박해미의 오케이클리닉 /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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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박해미의 오케이클리닉
‘상쾌 명쾌 통쾌’한 관계상담 ‘거침없는‘ 해법 연재
“격하면 얼음장 같이, 이죽거리면 섬뜩하게 하라”
배우이자 뮤지컬 제작자 박해미씨와 딴지일보 총수이자 방송인 김어준씨가 독자들의 ‘관계 개선’ 상담가로 나섰습니다. 부부관계, 가족관계, 직장 내 관계, 애인 관계, 친구 관계 등 살면서 엮이게 되는 인간관계의 고민에 대해 매주 번갈아 시원하고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상담을 원하는 독자는 고민 상담메일(gomin@hani.co.kr)로 사연을 보내주세요. 100% 비밀보장, 100% 고민해결을 책임집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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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인 제가 여자라고 남자팀원이 무시…”카리스마의 기술로 돌파하세요 Q 최근 팀장으로 승진한 서른 네 살의 회사원입니다. 다른 동기들보다 빨리 진급을 하는 일종의 발탁승진을 한 셈이죠. 제 밑의 팀원이 6명 정도 되는데 처음 걱정했던 것보다는 저를 믿고 잘 따라와 줍니다.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요. 여자인 저와의 경쟁에서 물먹었다고 생각하는 지 그는 언제나 팀 전체 분위기에 비협조적이고 저와의 대화에서도 시위하는 듯 은근히 저를 무시하고 때로는 보고체계까지 어기고 저의 상사에게 직접 대화를 시도합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아서인지 이런 분위기를 상사도 묵인하는지라 일의 진행도 힘이 들고 무엇보다 마음고생이 심하네요. 화를 내야 할지 ‘도와달라’식으로 부탁을 해야할지, 아니면 무시해야 하는지 판단이 안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정말 곤란한 입장이겠군요. 남보다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서 승진을 한 건 축하받아 마땅한 일인데 이 상황을 즐기기는 커녕 전보다 더욱 마음 고생을 해야 하니 억울하다는 생각까지 들만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님보다 님을 괴롭히는 동료가 더 측은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요즘처럼 능력 위주로 평가받는 세상에서 정당하게 경쟁하지 못하고 계속 딴지를 거는 건 그만큼 자신의 열패감이나 열등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잖아요. 성대결 구조로 보지말고 경쟁서 밀린 상처 포용 그렇게 생각해본다면 더 능력있고 자신감 있는 님께서 측은한 마음을 가지고 그의 입장을 사려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의 태도를 성대결 구조로 이해하기 보다는 경쟁에 밀려서 상처받은 동료로 포용하려고 노력해봄은 어떨지요. 사실 직장생활을 하면 집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더 많잖아요. 그만큼 회사 동료들과의 관계가 가족 못지 않게 중요하지요. 그를 단순히 업무적 동료라기보다 가족처럼 따뜻하게 감싸주려고 노력한다면 본인의 마음이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해는 이해고, 일은 일! 그의 감정을 인간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은 소중하지만 그렇다고 업무의 지장을 주는 것까지 이해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누가 봐도 회사의 규칙이나 상식선을 깨는 행동을 할 때는 팀장으로서 본인이 느끼는 바를 정확하게 밝히고 시정을 요구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본인이 팀장으로 발탁된 것은 그만한 능력이 있어서이니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말고 카리스마를 발휘해 보세요. 이해는 이해고 일은 일…확신 가지고 당당하게
“팀장인 제가 여자라고 남자팀원이 무시하는데…” / 일러스트레이션 최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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