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100, 짜릿하게 이루소서. 일러스트레이션 권오환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올해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새해 계획은 세우셨나요? 올해는 내 집 마련이 꿈이신가요? 펀드 재테크도 좋지요. 외국어 공략도 훌륭합니다. 금연은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지난해에도, 지지난 해에도 이와 비슷한 꿈과 계획을 마련하시지 않았나요?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라는 원제목의 <일상을 뒤집는 100가지 짜릿한 상상>(한겨레출판)에는 100명의 사람이 이뤄낸 평생의 소원, 꿈이 담겨 있습니다. 거기에는 백만달러 로또 당첨이나, 올림픽 금메달 획득 같은 화려한 내용은 없습니다. 어린 시절 영웅이었던 텔레비전 어린이 프로그램의 진행자 다시 만나기나 180㎝가 넘는 키의 여성이 고민과 망설임 끝에 ‘신어 낸!’ 하이힐, 50대 중년 남성이 마을 합창단에서 연습해 작은 오페라 무대에 올라간 감격 등이 담겨 있습니다.
먹고살기 바쁘고 힘든 세상이지만 먹고사는 데서 잠시 벗어나 볼 수 있는 짜릿한 목표를 세워보는 건 어떨까요? 클럽 스테이지에 올라 모든 이의 시선을 받으며 화끈하게 춤을 춰보는 용기를 키워보는 건 어떨까요? 자식이나 배우자가 아니라 부모님만을 위해 근사한 저녁식사를 준비해보는 건? 올해 송년회 때 자원해서 연주해볼 악기를 배운다거나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 대신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어린이와 특별한 친구가 돼보는 건 어떠세요? 상상만으로도 밥 먹고, 출근하고, 야근하고, 영어학원을 쳇바퀴 돌 듯 도는 일상에서 한발 벗어나는 것 같지 않나요?
〈Esc〉는 2008년에 특별한 계획을 세운 50명의 꿈과 목표를 들었습니다. 또 2008년의 트렌드를 이끌어갈 키워드 100개를 꼽아봤습니다. 50인 50색의 목표치를 참고 삼아 엉뚱발랄한 나만의 은밀한 계획표를 짜보시기 바랍니다.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한 2008년 키워드100을 보면 한 해의 놀이달력이 저절로 그려질 겁니다. 계획표 짜다가 시간 다 가겠다구요? 여행의 백미가 여행 계획을 짜는 과정인 것처럼 계획과 목표도 준비하는 즐거움이 반 이상 아니겠습니까.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 일러스트레이션 권오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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