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 몰트 위스키(single malt whisky)
[매거진 Esc] 요리 냠냠사전
싱글 몰트 위스키(single malt whisky)〔명사〕위스키는 보리에 싹을 낸 맥아, 옥수수 같은 곡물을 발효시킨 것을 증류한 것이다. 스코틀랜드에서 제조되는 게 스카치 위스키이다. 이 중 맥아만을 원료로 해서 단식 증류기로 제조한 것이 몰트 위스키다. ‘싱글’이 붙는 것은 ‘한 곳의 증류소에서 나온 제품’이란 뜻. 국내엔 ‘글렌피딕’ ‘맥켈란’ 등이 수입된다. 옥수수 등 맥아 이외의 곡물을 원료로 연속 증류기로 만든 게 그레인 위스키다. 한국에서 소비되는 대부분의 위스키는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적당히 섞은 블렌디드 위스키다.
지금 스코틀랜드 의회는 영연방에서 독립하자는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이 다수당이다. 스카치 위스키 제조업자들만 지지해도 정치자금이 남아돌 것 같다. 위스키 수입국 가운데 한국은 수입량 기준으로 5위, 수입금액으로 4위이니 만에 하나 스코틀랜드가 독립한다면 ‘1등 공신’이 될 법하다. 위스키 그만 마시자는 캠페인이 많다. 그러나 종종 술은 훌륭한 외교 사절이 된다. 그래서 나는 위스키에 찬성한다. 단, 마시는 양의 절반만 스코틀랜드 자체에 관심을 둔다면.
이런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들이 ‘한국 외교 사절단’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한국이 가장 많이 수출하는 술은 소주다. 2006년에 1억6천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 이 중 1억달러어치를 일본으로 수출했다고 대한주류공업협회는 밝혔다. 반면 한국의 스카치 위스키 수입액은 2억달러가 넘는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술이 있다는 건 행운이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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