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올림푸스 하프카메라.
(아래)버건디색 가죽 장갑, 목걸이, 클러치백
(아래)버건디색 가죽 장갑, 목걸이, 클러치백
[매거진 esc] 김선영과 송경아의 패션제안
10월은 무엇인가를 기억하게 만들거나 기억할 무엇인가를 만들도록 하는 달이다.
김선영 원장이 ‘패션 아이템’으로 꺼내 든 것은 뜻밖에 카메라였다. 올림푸스에서 생산한 오래된 하프카메라(작은 카메라)다. 김 원장은 “패션 제안 꼭지가 있다는 말을 듣고 고심 끝에 골랐다. 아버지가 쓰시던 오래된 카메라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가 어려워진 요즘 옛날을 더 자주 생각하게 된다고 말을 이었다. 김 원장은 “너무 낭비하며 살아온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그때 이 카메라를 떠올렸다. 역사가 깃든 앤티크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디에스엘아르(DSLR) 카메라가 불티나게 팔리는 요즘, 외려 수동카메라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혹자는 필름카메라의 색감이 더 좋다고 주장하고 또다른 사진 애호가는 묵직한 느낌이 좋다고 이유를 댄다. 한 컷 찍은 뒤 필름을 감는 행위가 재밌다는 애호가도 종종 나타난다. 그런 이유와 함께 앤티크가 주는 인간적인 느낌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앤티크 아이템에는 시간이 깃들어 있다. 가을과 어울리는 소품이다.
송경아씨는 개성적인 ‘3세대’ 모델다운 패션 제안을 던졌다. 송씨는 버건디(붉은 포도주 같은 진한 자주색) 띠어리 장갑, 팔찌, 목걸이, 작은 검정 클러치백을 꺼냈다. 팔찌는 파리 프랭탕 백화점 1층 액세서리 코너에서 산 것이고, 목걸이는 삼청동의 어느 빈티지숍에서 ‘필 받아’ 샀다. 프라다의 검정 클러치백은 금 장식이 돼 있어 특히 연말 파티에 심플한 검정 원피스를 받쳐 입을 때 빛이 난다고 송경아씨는 설명했다. 작은 소품 하나로 파티룩 느낌이 확 사는 것이다.
송경아씨는 이런 아이템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자칫 어두워지거나 칙칙해질 수 있는 가을·겨울 의상에 화려하고 밝은 액세서리로 생동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둡고 칙칙할수록 생동감은 더 빛난다. 이 생동감이 송경아씨가 <패션모델 송경아 뉴욕을 훔치다>에서 “죽을 만큼 힘들고 너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게 한 힘일 게다.
글 고나무 기자·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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