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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뱅잉 잘하는 법

등록 2010-02-03 20:25수정 2010-02-03 20:46

슬기와 민의 ‘리스트 마니아’
슬기와 민의 ‘리스트 마니아’
[매거진 esc] 슬기와 민의 ‘리스트 마니아’




헤드뱅잉(headbanging)이란 록 음악, 특히 헤비메탈 음악에 맞춰 머리를 격렬히 흔드는 동작을 말한다. 인터넷에서 ‘헤드뱅잉’을 찾아보면, “헤드뱅잉 잘하는 방법 좀 가르쳐 주세요”라는 질문에 무책임하게도 “타인 시선에 구애받지 말고 그냥 미친 듯” 운운하는 답변이 버젓이 달린다. 헤드뱅잉은 그처럼 순진한 몸짓이 아니라, 일정한 연습과 기교가 필요한 예술이다. 록 음악에 다양한 세부 장르가 있듯이, 헤드뱅잉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상하형 가장 간단하고 전통적인 헤드뱅잉. 박자에 맞춰 머리를 위아래로 흔든다. ‘상하형’을 극단적으로 발전시킨 형태로 ‘채찍질’이 있다. 고갯짓이 격하다 보니 머리카락이 채찍처럼 얼굴을 때리는 데서 유래한 명칭이다.

좌우형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스타일이다. ‘싫어 싫어’ 스타일이라 불리기도 한다.


회전형 머리를 원형으로 돌리는 헤드뱅잉. 일명 ‘풍차형’ 또는 ‘헬리콥터형’이다. 여러 변형태가 있는데, 그 가운데 ‘반회전형’ 또는 ‘브이(V)형’은 머리를 진자처럼 아래로 떨어뜨리며 좌우로 흔드는 동작이다.

8자형 희귀한 형태로서, 머리를 이용해 숫자 ‘8’을 그린다(무한대 기호와 혼동하지 말 것). 어지간한 연습 없이는 어렵다.

아래로 두 번, 위로 두 번 ‘상하형’의 변형으로, 박자에 맞춰 머리를 두 번 내리찍었다가 두 번 치켜드는 동작을 반복한다. 정확한 동작법에 따르면, 고개를 숙일 때는 뒷다리를 들고, 쳐들 때는 앞다리를 들어야 한다.

찍기 반사회적 성향이 강한 헤드뱅잉으로서, 머리를 흔들다 못해 앞사람 등을 박치기하는 형태다. 더욱 극단적인 ‘찍기’에는 뒷사람 박치기가 포함된다.

총력전 바닥에 몸을 던져 두 팔로 몸을 지탱한 상태에서 팔 사이로 고개를 흔드는 동작이다. ‘총력전’이 거칠어지면 몸을 가누기가 어려우므로, 탁자 등 지형지물에 의존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전신형 ‘보디뱅잉’이라고도 한다. 머리가 발목에 닿을 정도로 깊이 허리를 숙였다가 펴는 동작을 반복한다. ‘전신형’과 유사한 형태로 ‘반신형’이 있는데, 고개를 꼿꼿이 세운 채 허리를 45도로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기에 공손한 인상을 풍긴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서태지입니다.”

만취형 술에 취한 듯이 무질서하게 고개를 흔드는 헤드뱅잉을 말한다. 초심자용처럼 들릴지 모르나, 아무렇게나 고개를 흔들기는 뜻밖에 어렵다.

그 밖에도 지역과 문화에 따라 ‘무너지기’, ‘빼기’, ‘내숭떨기’ 등 변형태가 있다. 유형별 동작을 숙지했다면 음악에 따라 여러 형태 헤드뱅잉을 섞어봐도 좋다. 그러나 격심한 헤드뱅잉은 목디스크나 심지어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평소 건강에 자신이 없다면 무모한 시도는 하지 말자. 그건 ‘록 스피릿’이 아니다.

최슬기·최성민/그래픽 디자인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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