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힘든 시술 앞둔 아내 위해 여행 계획중
결혼한 지 8개월 남짓 된, 깨소금이 마구마구 쏟아지는 32살 회사원입니다. 7년의 연애 끝에 결혼해 정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죠. 그런데 2주 전 큰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아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내가 양쪽 나팔관 폐쇄 판정을 받아 임신을 하려면 체외수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답니다. 아내는 펑펑 울며 제게 전화를 했고, 저도 참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큰일 아니라며 아내를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충격과 슬픔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지금도 눈물을 훔치곤 합니다. 앞으로 본격적인 시술에 들어가면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힘들고 아프다고 합니다. 그래서 함께 가까운 일본에 온천여행을 다녀오고 싶습니다. 더욱이 10월 말은 결혼 뒤 아내의 첫 생일입니다. 아내의 속상하고 힘든 마음이 싹 누그러질 수 있도록 기쁨을 주고 싶습니다. 기간은 3박4일. 비용은 둘이 합쳐 150만~200만원 정도 잡고 있어요. 너무나 사랑하는 아내의 힘들고 지친 마음을 온천여행을 통해 달래주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황아무개/경기도 평택시
새신랑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네요. 여행 이벤트를 준비하는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져 옵니다. 아침저녁으로 점점 서늘해지니 온천여행을 하신다면 더없이 좋을 거예요. 일본은 어딜 가도 온천이 많죠. 그래서 어디로 가야 할지 더욱 망설여집니다. 어느 지역의 온천, 어떤 료칸(전통식 숙박시설)에 묵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많이 달라집니다. 이 가운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고, 저도 어머니를 모시고 다녀온 적이 있는 곳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규슈의 후쿠오카 인근 온천 관광지입니다. 곳곳에 아기자기한 온천마을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죠. 이곳 관광지의 료칸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뤄 편안한 휴식을 하기에 안성맞춤이에요. 첫날은 사가현 우레시노의 와라쿠엔 전통료칸, 둘째 날은 구로카와 온천마을의 산가 료칸에 머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레시노 온천마을은 1300년 역사를 지녔지만 인공적이고 북적북적한 모습에서 벗어나 시골스럽고 훈훈한 정이 묻어나는 곳이랍니다. 구로카와는 일본인들도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온천마을로 꼽혀요. 작은 마을에 28개의 료칸이 옹기종기 모여 있답니다.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노천온천욕은 피로와 근심을 풀어줄 수 있는 힘이 있지요. 이밖에도 일본 자기의 발상지인 아리타 도자기마을과 구주쿠시마(99개의 섬이라는 뜻)에서의 유람선 여행 등에서는 낭만을 만끽할 수 있어요.
추천해드리는 일정은 2박3일이에요. 만일 3박4일 자유여행으로 떠나신다면 솔직히 예산이 많이 빠듯합니다. 고급 전통 료칸은 하루 머무는 데도 50만원 정도가 들거든요. 따라서 추가 비용이나 쇼핑 일정이 없는 조금은 비싼 여행상품을 구입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디 두 분 모두 힘을 얻어 돌아오는 여행 되시길 바랄게요.
히나/여행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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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여행상품권 10만원권 ● 문의 xingxing@hani.co.kr
사진 이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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