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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첫 화장은 어땠나요

등록 2012-02-22 19:14

[매거진 esc] esc를 누르며
저는 첫 화장 하면 떠오르는 게 영화 <소림축구>에서 조미(자오웨이)가 주성치(저우싱츠)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난데없이 화장을 하고 나타난 장면입니다. 평소에 비루한 차림새로 만두를 팔던 조미가 말 그대로 도깨비처럼 진한 색조화장을 하고 철 지난 어깨 뽕의 옷차림을 한 채 주성치에게 고백을 했을 때 주성치는 식겁했죠.

웃자고 만든 장면이지만 많은 여성 관객들이 보면서 슬쩍 등을 타고 내리는 식은땀을 느꼈을 겁니다. 저 역시 대학교 3학년 첫 학기가 시작되는 날 처음 화장을 하고 갔을 때 동기들의 반응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너… 무서워~”

당시 미모의 절정을 뽐내던 이영애가 광고하던 화장품 브랜드에서 요새는 잘 팔지도 않는 삼색 섀도를 사서 눈꺼풀 위아래로 치대어 바르고 무려 코 옆선에 입체 라인까지, 화장품 가게 종업원의 수업을 충실히 이행했건만 결과는 살짝 톤다운된 조미의 모습이었던 거죠.

물기 가득한 피부만으로도 빛나는 시절에는 그렇게도 뭔가 얼굴에 색을 칠하려고 애를 쓰다가 얼굴에 나이테를 숨길 수 없는 나이가 되면 또 ‘생얼’로 보이기 위해 겹겹이 바르게 되는 게 화장의 아이러니다 보니 웃음짓는 건 이래도 팔고 저래도 파는 화장품 회사뿐인 듯합니다.

그나저나 요새는 “그 나이 때는 화장 안 해도 예뻐”라고 해대던 잔소리가 대학생에서 중학생까지 내려왔습니다. 비비크림을 마치 가부키 배우처럼 바르고 다니는 중2 조카를 보면 ‘노땅 꼰대’가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네요. 중학교에 가면 비비크림을 바르고 아이라인을 그리기 시작하는 요즘 십대들에게 첫 화장은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요?

김은형 팀장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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