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전세계 패션·인테리어 최신 트렌드 소개하는 이미지 SNS 세계
전세계 패션·인테리어 최신 트렌드 소개하는 이미지 SNS 세계
컴퓨터와 휴대전화 화면 속 가상 현실의 이미지는 차고 넘친다. 그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면 길을 잃기 쉽다. ‘봄맞이 인테리어’를 검색창에 치면 수두룩한 정보들. 정돈되지 않은 텍스트와 이미지들이 한데 섞여 다가온다. 검색 목적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막다른 웹페이지에서 헤맨다.
이런 곤란을 피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미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발길을 돌리자. 앉은 자리에서 전세계 곳곳의 패션 스타일과 인테리어 디자인 감상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미지 에스엔에스만큼 거대하고 편안한 비행기가 없다. 남보다 반 발이라도 앞서 최신 트렌드를 감상하고 싶은 사람들은 지금 이 비행기를 타고 이미지 여행 하느라 여념 없다.
핀터레스트, 핀스파이어
큐레이션 기능으로
정보 선별 서비스까지 이미지 SNS가 뭐길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은 ‘글’로 소통한다. 이미지 에스엔에스는 사진을 비롯한 ‘이미지’로 소통한다. 1세대 이미지 에스엔에스로는 인스타그램을 꼽을 수 있다. 많은 사용자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못했다. 여기서 한발 진화한 것이 바로 ‘핀터레스트’(pinterest)와 ‘핀스파이어’(pinspire) 같은 2세대 이미지 에스엔에스다. 냉장고나 코르크판에 사진이나 메모를 핀으로 고정시켜 놓는 행동을 온라인에서 구현한다. 2세대 가운데 선발주자는 2010년 3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핀터레스트. 흥미로운(interest) 이미지를 핀보드에 핀(pin)으로 꽂아놓고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1세대와 다른 점은 ‘큐레이션’이 더해진 서비스라는 것이다. ‘큐레이션’은 온라인의 정보를 수집하고 선별해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미술관 큐레이터의 역할을 디지털 도구들이 대신하는 셈이다. 핀터레스트는 31개의 카테고리가 있다. 이미지 기반의 서비스에 걸맞게 여성 패션, 디자인, 인테리어, 디아이와이(D.I.Y), 건축 등으로 분류되어 있다. 올해 1월 서비스를 시작한 핀스파이어는 독일과 한국을 비롯한 32개 나라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개시했다. 개시 뒤 전세계적으로 하루에 3만~5만명 정도가 가입하고 있다. 얼마만큼 빠른 속도인지 감이 오지 않나? 전세계에서 1, 2초마다 한 명씩 사용자가 늘어나는 꼴이란다.
리트위트에서 리핀(repin)으로 2세대 에스엔에스에서 팔로나 팔로잉 개념은 기존 에스엔에스와 그 개념이 같다. 리트위트 개념을 차용한 ‘리핀’도 그 용어만 다를 뿐이다. 온라인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른 사용자의 이미지를 리핀하면 자신을 팔로하는 다른 사용자와 그 콘텐츠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큐레이션’ 때문이다. 카테고리 가운데 인테리어 ‘홈 데코’를 클릭 또는 터치해 들어가면, 말끔하게 정돈된 인테리어 이미지 세례에 기분마저 좋아진다. ‘디아이와이’ 코너에서는 알루미늄 캔의 뚜껑으로 스탠드 갓을 만드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디자인’ 카테고리에서는 카롤리나 틸카라는 난생처음 보는 폴란드 가구 디자이너의 기발한 커피 테이블·벤치 이미지를 보며 탄성을 지른다. ‘여성 의류’ 코너에서는 1960년대의 원피스를 보며 군침을 흘리게 된다. 수십권의 관련 잡지를 훑어보는 것보다 더 빠르고 알차다. 여기서 한번 더 정보를 거르고 싶다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이미지를 올리는 사람을 팔로해 골라 보면 된다. 이것도 귀찮다고? 그렇다면 웹페이지의 맨 위에 있는 파퓰러(popular) 바를 클릭! 지금 전세계 사용자 1200만명 가운데서 가장 핫한 이미지를 골라 공유하는 사용자의 핀보드를 확인할 수 있다. 눈 번쩍 뜨이는 길거리 패션
어떤 제품인지 사용자끼리
알려주는 ‘스타일쉐어’ 3세대도 있다! 1세대 따라잡기도 힘든데, 3세대가 웬말이냐! 한숨소리 들려온다. 3세대 이미지 에스엔에스는 패션, 디자인 같은 카테고리 자체를 에스엔에스 주제로 삼은 서비스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일쉐어’가 떠오르는 신성이다. 2세대 에스엔에스에서 ‘패션’만 똑 떼어다가 만들었다. 길거리를 지나다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한 당신. 웬만하지 않고는 ‘그 옷 어디서 샀어요?’라고 묻지 못한다. 스타일쉐어에서는 된다. 청년 기업가인 윤자영(24) 대표의 경험에서 비롯된 서비스다. “사진에 등장하는 패션 아이템이 어떤 제품인지 태깅을 할 수 있게 했고, 사용자끼리 피드백을 통해서 옷 등 패션과 관련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고 윤 대표는 말한다. 국내에서 출발한 서비스지만, 국외 사용자 비율도 20% 정도다. 매주 뽑는 파워 유저 15명 가운데 절반 정도는 국외 사용자이다. 2세대 에스엔에스와 또다른 점은 웹페이지 등에 떠도는 상품 이미지 위주가 아니라, 사용자들이 직접 발견해 촬영한 사진을 올리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스타일쉐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실제로 설치해 사용해보니, 상품 사진이 절대 없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쇼핑몰 운영자가 사용자로 가입해 상품 사진을 올리기도 하지만, 기존 이미지 에스엔에스보다는 그 비중이 적은 편이다. 핀터레스트와 핀스파이어에 견줘 올라오는 이미지의 절대적인 양은 분명 적다. 하지만 패션 스타일 이미지 검색에 꽂혀 있는 당신이라면, 이만큼 간단하고 편리한 도구는 없을 테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김재철 사장 쉬는날에만 호텔결제 98번, 왜?
■ 이건희 회장 형 이맹희, ‘삼성 킬러’와 손잡았다
■ 자궁경부암 백신, 필요한 소녀 못맞고…불필요한 아줌마 맞고…
■ 워싱턴포스트의 반성문 “유혹을 이기지 못해…”
■ 삼성·하이닉스와의 ‘치킨게임‘에…일본 엘피다 침몰
큐레이션 기능으로
정보 선별 서비스까지 이미지 SNS가 뭐길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은 ‘글’로 소통한다. 이미지 에스엔에스는 사진을 비롯한 ‘이미지’로 소통한다. 1세대 이미지 에스엔에스로는 인스타그램을 꼽을 수 있다. 많은 사용자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못했다. 여기서 한발 진화한 것이 바로 ‘핀터레스트’(pinterest)와 ‘핀스파이어’(pinspire) 같은 2세대 이미지 에스엔에스다. 냉장고나 코르크판에 사진이나 메모를 핀으로 고정시켜 놓는 행동을 온라인에서 구현한다. 2세대 가운데 선발주자는 2010년 3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핀터레스트. 흥미로운(interest) 이미지를 핀보드에 핀(pin)으로 꽂아놓고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1세대와 다른 점은 ‘큐레이션’이 더해진 서비스라는 것이다. ‘큐레이션’은 온라인의 정보를 수집하고 선별해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미술관 큐레이터의 역할을 디지털 도구들이 대신하는 셈이다. 핀터레스트는 31개의 카테고리가 있다. 이미지 기반의 서비스에 걸맞게 여성 패션, 디자인, 인테리어, 디아이와이(D.I.Y), 건축 등으로 분류되어 있다. 올해 1월 서비스를 시작한 핀스파이어는 독일과 한국을 비롯한 32개 나라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개시했다. 개시 뒤 전세계적으로 하루에 3만~5만명 정도가 가입하고 있다. 얼마만큼 빠른 속도인지 감이 오지 않나? 전세계에서 1, 2초마다 한 명씩 사용자가 늘어나는 꼴이란다.
핀스파이어의 홈 인테리어 카테고리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들.
폴리보어에서는 패션 상품의 이미지와 텍스트를 조합해 사용자가 잡지 화보처럼 꾸밀 수 있도록 했다.
리트위트에서 리핀(repin)으로 2세대 에스엔에스에서 팔로나 팔로잉 개념은 기존 에스엔에스와 그 개념이 같다. 리트위트 개념을 차용한 ‘리핀’도 그 용어만 다를 뿐이다. 온라인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른 사용자의 이미지를 리핀하면 자신을 팔로하는 다른 사용자와 그 콘텐츠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큐레이션’ 때문이다. 카테고리 가운데 인테리어 ‘홈 데코’를 클릭 또는 터치해 들어가면, 말끔하게 정돈된 인테리어 이미지 세례에 기분마저 좋아진다. ‘디아이와이’ 코너에서는 알루미늄 캔의 뚜껑으로 스탠드 갓을 만드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디자인’ 카테고리에서는 카롤리나 틸카라는 난생처음 보는 폴란드 가구 디자이너의 기발한 커피 테이블·벤치 이미지를 보며 탄성을 지른다. ‘여성 의류’ 코너에서는 1960년대의 원피스를 보며 군침을 흘리게 된다. 수십권의 관련 잡지를 훑어보는 것보다 더 빠르고 알차다. 여기서 한번 더 정보를 거르고 싶다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이미지를 올리는 사람을 팔로해 골라 보면 된다. 이것도 귀찮다고? 그렇다면 웹페이지의 맨 위에 있는 파퓰러(popular) 바를 클릭! 지금 전세계 사용자 1200만명 가운데서 가장 핫한 이미지를 골라 공유하는 사용자의 핀보드를 확인할 수 있다. 눈 번쩍 뜨이는 길거리 패션
어떤 제품인지 사용자끼리
알려주는 ‘스타일쉐어’ 3세대도 있다! 1세대 따라잡기도 힘든데, 3세대가 웬말이냐! 한숨소리 들려온다. 3세대 이미지 에스엔에스는 패션, 디자인 같은 카테고리 자체를 에스엔에스 주제로 삼은 서비스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일쉐어’가 떠오르는 신성이다. 2세대 에스엔에스에서 ‘패션’만 똑 떼어다가 만들었다. 길거리를 지나다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한 당신. 웬만하지 않고는 ‘그 옷 어디서 샀어요?’라고 묻지 못한다. 스타일쉐어에서는 된다. 청년 기업가인 윤자영(24) 대표의 경험에서 비롯된 서비스다. “사진에 등장하는 패션 아이템이 어떤 제품인지 태깅을 할 수 있게 했고, 사용자끼리 피드백을 통해서 옷 등 패션과 관련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고 윤 대표는 말한다. 국내에서 출발한 서비스지만, 국외 사용자 비율도 20% 정도다. 매주 뽑는 파워 유저 15명 가운데 절반 정도는 국외 사용자이다. 2세대 에스엔에스와 또다른 점은 웹페이지 등에 떠도는 상품 이미지 위주가 아니라, 사용자들이 직접 발견해 촬영한 사진을 올리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스타일쉐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실제로 설치해 사용해보니, 상품 사진이 절대 없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쇼핑몰 운영자가 사용자로 가입해 상품 사진을 올리기도 하지만, 기존 이미지 에스엔에스보다는 그 비중이 적은 편이다. 핀터레스트와 핀스파이어에 견줘 올라오는 이미지의 절대적인 양은 분명 적다. 하지만 패션 스타일 이미지 검색에 꽂혀 있는 당신이라면, 이만큼 간단하고 편리한 도구는 없을 테다.
| |
■ 김재철 사장 쉬는날에만 호텔결제 98번, 왜?
■ 이건희 회장 형 이맹희, ‘삼성 킬러’와 손잡았다
■ 자궁경부암 백신, 필요한 소녀 못맞고…불필요한 아줌마 맞고…
■ 워싱턴포스트의 반성문 “유혹을 이기지 못해…”
■ 삼성·하이닉스와의 ‘치킨게임‘에…일본 엘피다 침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