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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에는 두개의 장기여행 테마가 등장합니다. 커버스토리로 준비한 보통사람들의 세계일주 이야기, 그리고 ‘인간반전’에서 오보이 프로젝트 박성혜 대표가 떠났던 1년간의 뉴욕 여행이죠. 전자는 오랜 기간 꼼꼼히 준비해 5대륙을 부지런히 이동하는 ‘진군형’ 여행이고 후자는 즉흥적으로 떠나 1년 동안 무계획으로 한 도시에 머물렀던 ‘정체형’ 여행 같지만 가만 들여다보면 두 여행에는 꽤나 비슷한 구석이 있습니다.
눈뜨고 세수하고 밥 먹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잠드는 매일매일의 일상을 과감하게 뚝 끊어버리고 떠나는 여행길이라는 점이 그렇죠. 잘나가는 매니지먼트사 이사직을 박차고 나온 박 대표나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난 1면의 김주원·이준정 부부는 여행을 떠나면서 멈추어선 사람들입니다. 내버려두면 시간과 함께 그저 흘러가버리는, 그래서 한참이 흐른 뒤에야 너무 많이 와버린 것에 아찔해지는 삶의 가도 한가운데서 그들은 용케 브레이크를 걸었습니다.
박 대표의 말마따나 그들은 그렇게 멈춰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자기 자신과 대면해” 보는 것이겠지요. 박 대표는 이 과정을 통해서 “여유와 자유로움”을 얻었다고 합니다. 젊은 부부도 많은 변화를 겪은 듯합니다.
일정 기간 근무하면 한달 정도 쉴 수 있는 안식월제가 이제 많은 직장에 도입돼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안식월이 아니라 안식년이면 어떨까요? 택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할지도 모르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많은 사장님들이 뒷목 잡고 쓰러졌을 안식월제를 도입한 회사들, 잘 굴러가고 있지 않습니까.
김은형 팀장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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