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화장
수능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그동안 가꾸지 못했던 나 자신을 ‘변신’시키고 싶었다. 메이크업에 대한 지식들을 이론적으로 섭렵해나갔다.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낮은 나의 코와 푹 꺼진 광대뼈로 인한 평면적인 얼굴을 보완해 주는 것이었다. 바로 하이라이터. 난 곧장 하이라이터로 가장 입소문난 제품을 구입하였다. 전용 붓을 이용해 광대를 비롯해 코 부분을 조심스럽게 칠하고 칠했다. 그다지 밝지 않은 방 안에서 코와 광대가 반짝반짝 빛이 날 때까지…. 만족스러운 첫 화장을 끝내고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 햇빛은 따사로웠고 하이라이터로 인한 나의 입체적인 얼굴이 더욱더 빛을 발한다는 생각에 기분은 더욱더 들떴다. 하지만 친구들의 빵빵 터지는 반응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나의 첫 화장은 과도한 욕심 탓에 실패로 끝이 났다. 하이라이터로 입체미를 나타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대신 인공미 물씬 나는 로봇으로 진짜 ‘변신’해 버렸으니. ‘과유불급’은 이제 나의 화장 제1원칙이다.
임혜리/대구시 남구 대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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