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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출판사나 지인들로부터 신간을 받곤 합니다. 같은 책이지만 저자의 사인이 적혀 있는 책을 받으면 훨씬 더 기쁩니다. 글쓴이와 나의 ‘특수한(?)’ 친분관계 인증인 것도 같고 이 책의 의미가 더 특별해지는 것도 같습니다. 가끔 제게는 필요없는 책을 받으면 원하는 사람에게 넘겨줄 때도 있는데 사인본만은 내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니라도 소중히 모시게 되지요.
요 근래에 두 권의 사인본을 받았습니다. 에 ‘이기적인 상담실’에 이어 ‘남자들’을 연재하고 있는 임경선씨가 출간한 <엄마와 연애할 때>와 티브이 대담 ‘너 어제 그거 봤어’의 패널로, ‘모어 댄 워즈’의 필자로 활동했던 조진국씨가 낸 <외로움의 온도>입니다.
두 책에는 3명의 엄마가 등장합니다. 임경선씨가 기억하는 그녀의 엄마, 그리고 지금 유치원생 딸 윤서를 키우는 엄마인 임씨, 마지막으로 조진국 작가가 기억하는 엄마입니다. 임씨의 엄마는 그 시절 ‘이대 나온 여자’였다고 합니다. 반면 조 작가의 엄마는 어린 시절부터 많은 고생을 하고 평생 동안 힘겹게 생활을 꾸려나가셨다고 기억합니다. 언뜻 보면 두 엄마의 삶은, 그리고 그 밑에서 자란 두 작가의 삶은 판이하게 다를 텐데 책을 읽고 난 다음의 느낌은 이상하게 같은 질감의 감정으로 수렴합니다. 먹먹하고 아립니다.
지금 살아 계시지 않기 때문일까요? 그보다 미처 하고 싶은 말들, 해야 할 말들을 다 털어놓지 못한 채 엄마와 작별해야 했던 두 작가의 글에서 엄마 손을 놓쳐버린 아이의 안쓰러운 뒷모습이 보이기 때문인 듯싶습니다. 생각보다 넉넉한 시간이 남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곁에 있는 엄마에게 좀더 말 걸어야겠습니다.
김은형 팀장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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