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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쇼 데뷔!

등록 2012-09-26 17:38

[매거진 esc] 독자 이벤트 나의 첫 화장
대학교 4학년 때였으니 나의 첫 화장은 꽤나 늦은 편이었다. 장소는 강남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로 친구를 기다리며 압구정동이라는 곳에서 서성이고 있는 것 자체가 불편했다. 마침 1층 정문 입구에서는 화장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쇼를 하고 있었다. 모델들이 화장을 하고 예뻐지는 모습을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한 백화점 직원이 내게 접근을 해 왔다. “혹시 화장 안 받아 보실래요? 사은품도 있습니다.” 사은품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거기다 전문가의 손길로 화장이라는 것을 처음 받아볼 절호의 기회였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좋아요.” 기쁘게 대답하자 직원은 나를 무대 중앙에 있는 의자로 안내했다. 전혀 예상 못했던 시나리오였다.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20대 여자 고객은 그날의 좋은 모델감이었다. 나는 스테이지 위에 앉은 채 구경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온 얼굴에 받은 채 생애 첫 화장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90년대 당시 유행했던 짙은 메이크업을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왔고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사은품까지 챙겼다. 그 뒤 몇 시간 자신감에 충만한 시간을 보내다 집에 들어갔고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거실에 있던 어머니와 맞닥뜨렸다. 나의 아름다운 변신에 깜짝 놀라시겠지 했는데 어머니께서는 정말 놀라셨다. “아이쿠, 웬 귀신이냐. 얼른 지워라.” 이렇게 첫 화장은 실패로 끝났지만 사십이 넘은 지금도 그때의 경험 때문에 나의 화장은 늘 자연스러움을 표방한다. 덕분에 젊은 날 내 사진은 언제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jaypark1119@gmail.com

황당하고 재미있는 ‘나의 첫 화장’ 에피소드를 보내주세요.(원고지 3장) 선정된 독자에게는 ‘비욘드 피토 세트’(11만원 상당)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및 문의: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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