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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엔 내차도 노홍철 차처럼 ‘드레스업’ 해볼까?

등록 2013-02-06 18:53수정 2013-02-11 16:55

피아트 친퀘첸토(500)의 두가지 사양 인테리어.
피아트 친퀘첸토(500)의 두가지 사양 인테리어.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노랗고, 빨간 차가 지나가면 눈동자가 뒤따른다. 튀니까!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안팎이 무채색인 차가 많은 한국에서는 이처럼 색깔이 ‘있기’만 해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난한 색을 선호하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바뀔 기미는 안 보인다. 다만 지겨워하는 사람들은 조금씩 늘고 있다. 그들은 차에도 멋진 옷을 입힌다. 드레스업 튜닝의 세계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튜닝’ 하면 차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튜닝의 종류를 알고 보면 다르다. 엔진 등의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은 ‘퍼포먼스 튜닝’, 외관 도장이나 내관 꾸미기를 위한 것은 ‘드레스업 튜닝’으로 분류한다. ‘드레스업’, 말 그대로 차를 ‘멋지게 차려입힌다’는 뜻이다. 꼭 튜닝이라고 해서 우락부락한 차를 만드는 것만은 아니다. 예쁘고 깜찍한 차로의 변신도 튜닝에 속한다는 이야기이다. 자동차 회사에 다니는 자동차 마니아 지아무개(31)씨에게 드레스업 튜닝의 세계에 대해 물었다. 그는 몰고 있는 차와 조립하는 무선자동차 드레스업 튜닝에 시간을 쏟느라 매 주말이 바쁜, 그런 사람이다.

쉐보레 스파크의 타투 에디션.
쉐보레 스파크의 타투 에디션.

성능 끌어올리기 위한
퍼포먼스 튜닝
외관 내장 멋내기
드레스업 튜닝

그와 함께 경기도 남양주시의 드레스업 튜닝숍에 들렀다. 차를 예쁘게 꾸미는 곳이라고 들어섰건만, 그런 분위기는 좀처럼 감지하기 어렵다. 이곳은 래핑을 주로 하는 곳이라고 했다. 시작부터 모르는 용어가 불쑥 나온다. “드레스업 튜닝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요. 크게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로 나뉘는데, 익스테리어는 차량 도색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죠. 드레스업 튜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해요. 보통 ‘래핑’이라고 하는데 차 전체를 래핑하기도 하고, 일부분을 도색하는 래핑도 있어요.” 시끄러운 소리가 작업장 안에서 들려왔다. 염료 때문인지, 코와 눈이 시큰해진다. 지씨는 아랑곳 않고 도색 작업을 눈여겨본다. “요즘에는 자동차 커스터마이징(소비자 맞춤)을 가르쳐주는 곳이 몇 곳 있어요. 마니아들이 직접 배울 수 있죠. 실은 저도 지난해 도전해 봤는데, 교육 과정을 다 이수하지는 못했어요.”

방송인 노홍철이 즐겨 하는 자동차 드레스업 ‘래핑’.
방송인 노홍철이 즐겨 하는 자동차 드레스업 ‘래핑’.

래핑 말고도 드레스업 튜닝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장식 튜닝이 제일 간단한 축에 속한다. 실내에 패브릭 스티커를 붙이는 것만으로 무채색의 실내를 새로운 분위기로 단장할 수 있다. 주방 싱크대에 시트지를 붙여 주방 분위기를 바꾸는 것과 꼭 같은 작업이다. 스티어링 휠(운전대) 역시 드레스업 튜닝의 한 요소이다. ‘운전대를 감싸는 장식물을 쓰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지씨가 말했다. “스티어링 휠 튜닝은 단지 드레스업 튜닝에만 한정시켜 생각할 게 아니에요. 자동차 특성을 파악해 교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제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퍼포먼스 튜닝에도 포함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이밖에도 계기판이나 기어 조작부를 교체하는 것이 인테리어 드레스업 튜닝에 속한다.

드레스업 튜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업체에서 직접 제공하는 드레스업 튜닝 서비스도 종류가 많아지고 있다. 국외에서는 일반화하고 있는 서비스이다. 메르세데스-벤츠나 베엠베(BMW)는 기존 양산 차량 외에 튜닝 차량 라인으로 벤츠 아엠게(AMG), 베엠베 엠(M)을 선보이고 있다.

style tip

서울모터쇼, GO!

‘2013 서울모터쇼’가 3월29일부터 4월7일
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서울모터쇼는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 공인 행사이다. 2년마다 열리는데, 2011년에는 8개 나라 139개 업체가 참가했다. 국내에서 가장 흥미롭고 규모가 큰 자동차 관련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소형차 위주의 신형 수입차가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베엠베 쪽은 지난 회보다 전시 면적을 두배 가까이 늘렸다. 자동차 튜닝, 커스터마이징 등 애프터마켓 관련 전시인 오토모티브위크는 ‘2013 서울모터쇼 애프터마켓 특별관’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되어 열린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는 완성차뿐 아니라 드레스업 튜닝, 래핑 등과 관련한 전시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motorshow.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국외 자동차업체
소비자맞춤 튜닝 활발
한국은 시작 단계
퍼포먼스 튜닝은
법적 절차 지켜야

지난 5일 한국에 첫선을 보인 피아트 친퀘첸토의 커스터마이징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차 자체의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다양한 내외부 색깔은 차를 고르는 사람에게 묘한 흥분을 선물한다. “아마 국내 자동차에서는 이렇게 많은 색을 도입하지는 않을 거예요. 몇해 전 어떤 업체가 빨간색 중형차를 앞세워 마케팅했던 적 있었어요. 결과요? 색다르기‘만’ 했었죠”라고 지씨는 설명했다. 피아트의 시도는 성공할까? 친퀘첸토는 3가지 지붕 색, 14가지 외장색, 12가지 시트 색, 2가지 인테리어 선택 사항을 선보인다. 여기에 타이어 휠 디자인도 다양하게 들여온다. 피아트 쪽은 50만가지 조합의 친퀘첸토를 디자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국내 업체들도 커스터마이징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기아차도 커스터마이징사업팀을 2007년부터 운영중이다. 현재 4종 차량의 드레스업 튜닝을 선보이고 있다. 튜닝 시장의 규모가 정확하게 집계된 바는 없지만, 확실히 젊은 소비자층의 색다른 디자인에 대한 요구는 확연해지는 듯하다. 가장 많이 팔리는 아반떼 출고분의 4~5% 정도는 외장 튜닝을 거쳐 소비자 손에 건네진다. 한국지엠(GM)은 경차인 ‘스파크’에 문양을 입힌 ‘타투 에디션’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런 차량 업체에서 튜닝을 거쳐 나온 차들은 별도의 신고를 하지 않아도 돼서 편리하다.

지씨의 당부가 이어진다. “튜닝도 좋지만, 무조건 제일 우선순위에 놓아야 할 것은 안전이에요. 외부 튜닝업체에 의뢰하는 경우, 이 선을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레스업 튜닝에는 큰 규제가 없지만 퍼포먼스 튜닝은 다르다. 자동차 구조까지 변경한 차를 타려면 절차를 지켜야 한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소에서 구조변경 승인을 받고 공인된 정비사업소에서 튜닝을 한 뒤 등록을 해야 한다.

글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사진제공 한국지엠, 피아트-크라이슬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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