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1988 요리
※ 이 기사는 1988년 신문에 실리는 걸 가정해 쓴 것입니다.
하이틴스타 이미연과 강변가요제로 떠오른 가수 이선희가 껌으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미연은 롯데제과의 ‘노타임껌’, 이선희는 해태제과의 ‘노노껌’의 광고모델이다. 최근 몇년간 껌이 충치의 온상이라는 비난이 일자 이들 업체는 설탕의 함량을 줄인 기능성 껌을 출시했다. 3년 전 출시된 노노껌이 그해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 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자 롯데제과도 올해 노타임껌을 시장에 내놨다.
국내 껌 시장은 연간 800억원의 규모로 총 과자 시장의 12%를 차지한다. 더구나 손님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식당의 껌까지 합쳐 시장에 공급되는 껌 물량을 따져보면 국민 1인당 하루 3~4개씩 껌을 씹는 꼴이기에 양사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껌 전쟁에 돌입했다. 올해 롯데제과가 졸음방지용 껌인 블랙블랙껌을 시판하자 뒤이어 해태제과가 같은 기능의 쇼킹껌을 생산했다. 이 졸음방지용 껌들은 200원대의 고가로 소비자들의 환영은 받지 못했다.
껌 소비가 매년 느는 이유로 제조업체들의 치열한 판촉 전략과 싼 가격을 꼽는 전문가가 많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씹다 버린 껌이 보도와 역사, 극장 주변의 길바닥을 더럽혀 거리가 시커먼 껌딱지 세상이 됐다. 씹은 껌은 종이에 싸서 버려야 한다는 상식도 안 지켜지고 있다. 이런 여론에 제조업체는 껌떼기 운동을 펼치는 동시에 저가당 껌 등 기능성 껌 출시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상은 1988년 <한겨레신문>, <매일경제신문>, 1990년 <한겨레신문> 기사를 참조한 것입니다.
박미향 기자
왼쪽부터 노타임껌, 노노껌. 사진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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