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하라, 그러면 행복해질지니!

[ESC] 커버스토리
유튜브의 탕진잼 멘토들

유튜브 ‘홍성오빠’ 채널 갈무리.

탕진에도 멘토가 있다. 탕진잼은 소소한 소비를 하면서 재미를 얻는 것이지, 정말 탕진을 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보다 앞서 선행학습을 한 ‘선각자’들의 지도편달을 받으면 훨씬 더 똥꼬발랄한 탕진잼을 느낄 수 있다. 탕진잼으로 인기를 끄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을 모아봤다.

홍성오빠

잘 뽑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채널에 주목해보자. ‘홍성오빠’는 요즘 뜨거운 인형 뽑기에 관한 각종 깨알팁을 공유하는 채널이다. 일주일에 두차례, 뽑기 팁을 알려주는 영상을 올리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마주치는 뽑기 게임기에서 인형 뽑는 모습을 통해 뽑기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유행하는 인형을 소개한다. 뽑기방 업주들에겐 ‘공공의 적’일 수도 있지만, 이 영상을 보고 뽑기 취미를 가진 사람이 많아졌다고 하니 되레 매출 증대의 일등공신이다. 채널의 구독자는 17만명에 달하며, 전체 동영상 조회수는 3500만건에 달한다.

유튜브 ‘건담홀릭’ 채널 갈무리.

건담홀릭

피규어 탕진재머(소비를 통해 일상의 재미를 추구하는 이들) 가운데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 마니아들이 많다. ‘건담홀릭’은 로봇 프라모델과 관련 피규어를 리뷰하는 전문 채널이다. 7살 때 문구점에서 건담 프라모델을 처음 본 뒤 그 매력에 빠졌다는 제룡은 21년째 건프라를 만드는 건프라 덕후다. 신제품 및 한정판 리뷰, 커스터마이징 등을 통해 건담과 기타 프라모델 조립의 매력을 함께 보여준다. 현재 구독자만 7만7000명이고, 동영상 조회수는 4400만건이다.

소소1상

‘김형진 소소1상’(SOSO1SANG) 채널은 소소한 탕진을 통해 인생의 즐거움을 찾게 해주는 채널이다. 여행, 요리, 피규어 등 일상적으로 만나는 것들을 모두 소재로 하는 버라이어티 탕진잼을 지향한다. 특히 여러 피규어를 무작정 사서 개봉해보는 ‘랜덤 피규어’ 영상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별한 취미가 없어도 탕진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유튜브 ‘함께 탕진해요!’ 채널 갈무리.

함께 탕진해요!

제목부터 탕진이 들어가는 본격 탕진잼 채널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탕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돈은 쓰기 위해 버는 것이다’를 목표로 세운 채널 운영자는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물건을 다양하게 수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로또, 편의점, 드럭스토어, 카페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사람들에게 ‘유소유의 미덕’을 전하고 있다. 핫한 스타는 아니지만, 앞으로 뜰 가능성이 높은 크리에이터다. 이정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