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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평범한 듯, 아닌듯 전기차의 새 지평, 이트론

등록 2019-02-21 09:21수정 2019-02-21 19:45

신동헌의 으라차차
e-트론(이트론). 사진 아우디 제공
e-트론(이트론). 사진 아우디 제공

불과 몇년 전 까지만 해도 전기차는 미래의 탈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제 한국의 거리에서도 전기차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전기차는 배기가스를 내뿜지 않고, 모터의 특성 상 액셀러레이터를 밟자마자 힘이 발생해 운전하기 편하다. 전기 요금이 휘발유나 디젤과 비교해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유일한 문제는 5분만에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울 수 있는 내연기관 차와 달리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완충 시에도 주행거리가 짧다는 점이다.

그러나 장거리를 매일 오가는 용도가 아니라면 충분히 내연기관을 대체할 수 있다. 관공서나 기업의 영업용 차량처럼 지정된 차고지를 두고 이용하는 차량의 경우가 전기차에 알맞은 사용 형태다. 집이나 근무지 등 오래 주차해 놓는 곳에서 충전이 가능하다면 문제가 거의 없다. 매일 충전해야 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크게 불편함이 없는 것처럼 전기차를 이용하는 라이프스타일도 익숙해지면 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초창기의 전기차는 그때까지 없었던 형태였기 때문에 화제성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환경운동가들이 앞 다투어 구입했던 것처럼 전기차는 새로운 시대를 먼저 만나려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의 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가장 먼저 만든 전기차는 지붕이 없는 2인승 컨버터블(지붕이 개폐되는 차)이었다. 그 이후 등장한 모델 ‘S’는 문 손잡이가 차체 안으로 사라지는가 하면 실내에 거대한 모니터 화면을 달아 터치로 조작하도록 했다. 모델 ‘X’는 한 술 더 떠서 문이 날개를 펼치듯 위로 열리면서 주변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베엠베(BMW)도 기존의 자동차와는 형태가 달라 눈에 띄는 ‘i3’와 ‘i8’을 소개하면서 이윤 창출보다는 화제성을 집중시키는 데 주력했다.

추운 겨울철에 손잡이가 돌출되지 않아 문을 열 수 없거나, 모니터 화면에 나타난 가상 버튼을 누를 때 눌렸는지 안 눌렸는지 확인할 수 없어 주행 중 시선이 분산되는 등 테슬라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도 물론 있다.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그 방식을 택하지 않은 이유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테슬라’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도움을 줬다.

반면 새롭게 등장한 아우디 ‘이(e)트론’은 설명을 듣지 않으면 전기차라는 사실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평범(?)하다. 이 차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거나 눈길을 끄는 것보다는 티 안 나게 전기차를 이용하고 싶은 사람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모든 부분이 익숙하고, 오랫동안 검증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에스유브이(SUV) 형태로 돼, 가족용 자동차로 사용하는 데 손색이 없다. 차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에어 서스펜션’을 사용해 스포츠카 뺨치는 수준의 고속 주행 성능까지 얻었다.

아우디 이트론은 전기차 분야의 후발주자지만, 다른 브랜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을 수정함으로써 우위를 노린다. 특히 배터리 충전 시 냉각 성능을 높여 똑같은 충전기로도 다른 차보다 빨리 완충할 수 있으며,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내리막에서는 미리 모터의 힘을 빼는 방법으로 쓸데없는 브레이크 소모를 막는 기능도 챙겼다.

신동헌(자동차 칼럼니스트·<그 남자의 자동차>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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