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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04 20:45 수정 : 2019.12.05 02:40

스킬자수. 사진 자수짱 제공

커버스토리 한겨울 방구석 취미

‘똥손’ 위한 초간단 ‘손 취미’ 베스트 3

스킬자수. 사진 자수짱 제공

‘똥손’을 자처하는 분들 주목하시라. 손으로 하는 취미라고 해서 ‘금손’만이 가능한 건 아니다. 독학으로 가능한 취미 역시 ‘컬러링’(인쇄된 그림에 색칠하기) 외에도 많다. 물론 잘 알고 있다. ‘참 쉽다’고 추천했다가 “참 쉽죠?”를 연발하는 ‘밥 아저씨’ 된다는 거. 그래서 심혈을 기울였다. 쉬운 취미 중에 더 쉬운 취미만을 엄선했으니 속는 셈 치고 도전해보자. 잘 고른 디아이와이(DIY) 키트 하나면 작품 뚝딱! 겨울 ‘순삭’(순간 삭제)!

스큐래치 뷰. 사진 스피엘 제공

스크래치뷰

팔이 빠져라, 검정 크레파스를 칠하던 미술 시간, 그리고 그걸 긁어낼 때의 쾌감을 기억하는가? 맞다. 그게 바로 ‘스크래치 뷰’다. 요즘 스크래치 뷰는 그때와는 수준이 다르다. 더 간편해지고, 더 정교해졌다. 밑그림이 그려져 있어 회색 선을 따라 긁어내기만 하면 화려한 그림이 완성된다. 내 빈곤한 재능만으론 결코 구현할 수 없는 그림이다. 종류는 또 얼마나 다양한지! 남산타워나 숭례문 같은 서울 야경부터 베네치아나 산토리니 같은 외국 풍경, 그리스 신화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쨍하게 화려한 느낌이라서 액자로 걸어놔도 폼 난다. 다이소 또는 인터넷 판매. 소요비용 2000원~1만원.

스킬자수

자수라는 장르가 참 그렇다. 겉보기엔 쉬워 보이는데, 막상 하면 쉽지 않다. ‘스킬 자수’는 반대다. 보는 것보다 하는 게 쉬운 유일무이한 자수다. 그래서일까? 지구 상에서 사라질 듯 사라질 듯하면서도 사라지지 않는다. 희한하게도 10년 단위로 유행해 왔다. 기법은 정말 간단하다. 털실을 동그랗게 말아 스킬 자수 바늘에 걸어준 뒤, 자수판 구멍 밑으로 통과시킨다. 이때 훅이 열리는데, 바늘을 다시 빼면서 훅이 닫히기 전 고리 안쪽으로 털실을 넣어주면 끝이다. 말보다는 영상이 쉽다. 진짜다. 동네문구점 또는 인터넷 판매. 비용은 3000원~13만원까지 천차만별.

천연립밤. 사진 경지은(스튜디오 어댑터)

■ 천연립밤 만들기

11월22일, 풀잎문화센터 건대점에서 립밤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기 전까지만 해도 난도가 좀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이건 뭐 립밤 다 쓰기보다 쉽잖아? 방법은 이랬다. ① 밀랍(꿀벌이 벌집을 만드는 물질)과 오일류를 계량해 섞은 뒤 가열해 녹인다. ② 립밤 틀에 부은 후 굳을 때까지 기다린다. 끝! 이때 관건은 계량이다. 밀랍이 적으면 너무 물러지고, 많으면 너무 딱딱해져서 바르기 어렵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레시피에 쓰인 숫자, 저울 눈금만 읽을 줄 알면 된다. 사실 ‘도구 빨’이 상당한 취미 중 하나다. 저울과 립밤 틀이 ‘열일’한다. 어떤 오일을 넣느냐(호호바오일, 아보카도 오일 등)에 따라 향이 달라지지만, 효능은 비슷하다. 디아이와이(DIY) 키트 인터넷 판매. 비용 1개당 1200~1500원꼴. (도움말: 풀잎문화센터 건대점 이정욱 천연분과 강사)

강나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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