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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꼬리’는 목을 아낀다

등록 2009-04-13 19:45

‘꾀꼬리’는 목을 아낀다
‘꾀꼬리’는 목을 아낀다
[생활2.0]
노래방서 악쓰다 성대에 혹 붙일수도
날달걀·박하사탕 먹어도 도움 안돼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 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대화 주제나 요령은 물론 목소리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실제 대화술 관련 전문가들은 대화 중에 상대방에게 느끼는 이미지는 표정, 태도 등 신체적 표현 방법에 이어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자신의 목소리 범위를 넘어 노래를 부르거나 너무 큰 목소리로 오래 말하는 등과 같은 이유로 목소리를 해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다가오는 16일 ‘세계 음성의 날’을 맞이해 건강한 목소리를 유지하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 목소리 오남용이 원인 최근 목소리 전문병원 예송이비인후과 의료진이 이 병원에서 성대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2680명을 분석해 본 결과, 노래를 부르거나 대화하는 도중 너무 큰 목소리를 내는 등 목소리 오남용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돼 수술받은 경우가 거의 6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병원의 조사 결과라는 한계점을 고려해도 목소리 오남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수술까지 받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하면 평소 목소리 관리만 잘하면 수술과 같은 치료를 피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은 “목소리 오남용으로 생기는 성대의 문제는 많은 경우 목을 충분히 쉬게 하거나 약을 쓰면 좋아진다”며 “하지만 성대에 생긴 혹이나, 굳은살 등은 방치하면 점점 악화될 때가 많으므로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 담배 연기도 질환 유발 목소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목소리 질환을 이해하기 쉽다. 목소리는 성대 점막의 진동으로 만들어진다. 숨을 들이마신 뒤 내쉴 때 공기가 성대 사이의 작은 틈을 지나면서 이 점막을 진동시켜 음성이 만들어지고, 목과 혀의 작용으로 음절 등으로 바뀐다. 사람마다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다른 것은 바로 성대와 그 기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성대에 문제가 생겨 목소리가 나빠지는 대표적인 질환이 성대 결절, 성대 폴립, 라인케 부종 등이다. 우선 성대 결절은 교사나 가수와 같이 목을 혹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서 잘 생긴다. 지속적인 혹사에 의해 성대 점막 양쪽에 결절이 생겨 목소리가 평소와 달라지는 경우다. 성대 폴립은 고함이나 기침과 같이 갑작스런 공기의 흐름에 의해 생긴다. 이세영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 두 질환은 모두 고음을 삼가는 등 음성 훈련과 함께 성대 쪽의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질환들”이라고 말했다.

담배 연기가 목소리를 망가뜨리기도 한다. 오랜 기간 흡연을 하게 되면 성대 점막 안쪽이 부어 성대 점막의 부피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성대의 진동이 작아져 목소리가 아예 낮은 음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를 ‘라인케 부종’이라 하며, 이를 치료하려면 금연이 꼭 필요하다. 이 역시 심하면 수술로 교정이 가능하다.

■ 좋은 목소리 유지법 목소리를 망치는 주된 원인은 우선 △오랜 시간 말하거나 노래 부르기 △큰 소리로 말하기 △운동할 때 소리 지르기처럼 흥분하거나 힘주며 말하기 △잦은 헛기침 또는 목청 가다듬기 등이다. 큰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성대의 진동수와 공기가 성대에 부딪히는 힘이 커지며 이때 각종 성대 질환이 나타나기 쉽다. 이 교수는 “목을 과다하게 쓰지 않는 것과 함께 간접흡연을 포함한 흡연, 술이나 커피 등 탈수를 일으키는 음료, 잠자기 전 음식 섭취 등도 목소리를 해치는 원인이기에 꼭 피해야 할 것들”이라며 “대신 물을 자주 마셔 성대가 마르지 않도록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 주면 윤기 있는 목소리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목소리와 관련된 잘못된 상식도 많다. 예를 들면 날달걀이나 박하사탕 등이 목소리를 좋게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사람의 목은 날달걀을 먹더라도 후두에는 아예 도달할 수 없는 구조라 날달걀과 목소리와는 관련이 없고, 박하사탕 등이 순간적으로 목에 시원한 느낌을 일으키지만 이후 성대를 마르게 해 목소리 건강에는 오히려 해롭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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