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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 넘어도 찔끔…‘과민성 방광’ 의심을

등록 2009-04-20 19:39수정 2009-04-20 19:40

다섯살 넘어도 찔끔…‘과민성 방광’ 의심을
다섯살 넘어도 찔끔…‘과민성 방광’ 의심을
[생활2.0]
5~6살 10명 중 2명꼴…배뇨 스트레스 등이 원인
방광염과 혼동 쉬워…잘못된 치료 ‘부작용’ 우려

우리나라 만 5~6살 아이 10명 가운데 2명가량이 ‘과민성 방광’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일본 등 다른 나라 아이들과도 거의 같은 비율이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 등에 신경학적 이상이 없으면서 소변 보는 횟수가 너무 잦거나, 시원하게 보지 못하고 소변이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 있거나, 낮에도 소변을 옷에 지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다. 많은 경우 방광염과 구분하지 못해 항생제 처방을 받는 등 잘못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 분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5~13살 16.6%가 과민성 방광 증세 정재민 고신대 의대·이상돈 부산대 의대 교수 등이 중심이 돼 대한야뇨증학회가 2007년 전국 만 5~13살 아이들 1만6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 아이들 가운데 16.6%가 과민성 방광 증세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 비율은 일본 초등학생의 과민성 방광 비율인 17.8%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양에서의 성인 과민성 방광 비율인 16.5~16.6%와도 거의 같다. 이번 연구결과는 비뇨기과 분야 국제 학술지 1월호에 실렸다.

나이대별로 좀더 세분화해서 보면 5~6살 아이들의 과민성 방광 증세가 가장 많았다. 10명 가운데 2.3명인 22.7%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7~9살로 전체의 19.5%가 이 증상을 앓는 것으로 나왔다. 주로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 이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보통 5살 이후에는 하루에 5~7번 정도 소변을 보는 성인형 배뇨가 완성되고, 잠을 자는 중에도 소변을 지리는 야뇨증이 나타나지 않게 된다”며 “5살이 넘은 뒤에 소변을 조금씩 옷에 지리거나, 특별히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도 8번 이상 소변을 보거나, 소변을 봐도 소변이 남은 듯한 느낌이 든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섯살 넘어도 찔끔…‘과민성 방광’ 의심을
다섯살 넘어도 찔끔…‘과민성 방광’ 의심을
■ 방광염으로 혼동하지 말아야 방광에서 소변을 배출하는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여러 신경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애초 이런 신경의 발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과민성 방광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소변을 조절하는 신경의 문제는 없는 경우가 더 흔하다. 주로 소변 보기를 너무 이른 시기에 가르치거나, 잘못된 배뇨 습관 형성 등이 이런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가지 문제는 과민성 방광의 경우에도 증상이 방광염과 매우 비슷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관현 삼성서울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는 “여러 번 소변을 보거나 잔뇨감을 호소하거나 소변을 옷에 지리는 증세는 방광염에서도 나타난다”며 “다만 방광염은 소변에서 피가 나오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과민성 방광은 거의 그렇지 않아 구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방광염으로 혼동하는 경우 자칫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 등을 받으면서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아이에 맞는 배뇨 습관 키워줘야 과민성 방광을 방치하는 경우 아이들 몸에서 소변 냄새가 나 아이들의 사회생활이 방해받을 수 있다. 드물지만 심한 경우에는 소변의 역류로 신장 기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만 5살 이상 아이에서 특별히 물을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거나, 소변 신호가 왔을 때 잘 참지 못하거나, 옷에 소변을 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관련 전문의를 찾을 필요가 있다. 치료는 특별한 구조적 이상이 없다면 소변을 조절하는 약물 치료나 소변을 지릴 때 경보를 울려 소변 보기 행동을 교정하는 치료 등이 있다.

아이들에게 이런 과민성 방광 증세가 나타나는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잘못된 배뇨 습관 형성이나 스트레스 등 정서적인 문제와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보통 아이들은 2~4살이면 낮에 소변을 가리게 되고, 5살이 되면 밤에도 소변을 가리게 된다”며 “5살에 야뇨증이 있어도 1년 정도는 지켜보는 경우도 많으므로 너무 어린 나이에 무리해서 배뇨 습관을 길들이려 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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