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끈한 여성용품…부작용은 ‘오싹’. Jaewoogy.com
[건강2.0]
탐폰 잘못 쓰면 독성쇼크증후군
제모제 쓸 땐 피부반응 주의해야
치아미백제는 어린이 ‘접근금지’
탐폰 잘못 쓰면 독성쇼크증후군
제모제 쓸 땐 피부반응 주의해야
치아미백제는 어린이 ‘접근금지’
휴가철을 맞아 제모제, 생리처리용 탐폰, 치아미백제 등 여성용품 사용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자료를 보면 제모제는 지난해 90억원어치가 팔려, 2005년의 50억원에 견줘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탐폰이나 치아미백제 등도 해마다 100억~13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이들 모두 생활 속 의약외품으로 의사의 처방 없이 살 수 있는데, 종종 여러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 탐폰 여름휴가 하면 바다나 강 또는 수영장에서의 물놀이를 빼놓을 수 없다. 이때 생리와 겹친다면 탐폰을 사용하는 여성이 많다. 탐폰은 속옷에 붙이는 보통 생리대와는 달리 질 안에 넣어서 생리혈을 흡수한다. 이를 쓸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데, 첫째로 한 번 쓸 때는 8시간을 넘겨서는 곤란하고 4~8시간마다 교체해야 한다. 또 1번에 1개만 쓰는 것이 권장된다. 탐폰을 잘못 쓰면 독성쇼크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는데, 포도상구균의 독소에 감염돼 갑작스런 고열, 근육통, 설사, 발진 등이 나타나는 경우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혈압이 낮아져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최보경 식약청 화장품연구팀장은 “독성쇼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탐폰 사용 전후로 손을 잘 씻어야 하고, 탐폰과 일반 생리대를 번갈아 사용하면 이 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탐폰을 보관할 때는 욕실과 같은 습한 곳은 피해야 한다. 또 탐폰을 사용한 뒤에는 질 안에 제거되지 않은 탐폰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만약 끈이 빠져 탐폰을 빼내기 힘들다면 산부인과를 찾아 즉시 제거하도록 해야 한다.
■ 제모제 다리 등에 나는 털을 없앨 목적으로 쓰는 제모제는 바르거나 뿌리는 형태의 제품이 있다. 티오글리콜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털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의 결합을 끊어 쉽게 털이 떨어지게 만든다. 이 제모제를 쓸 때 주의할 점은 땀 냄새를 제거하거나 땀을 덜 나게 하는 디오더런트나 스킨, 향수 등과 같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모제 사용으로 피부가 간단한 자극에도 따가움을 느끼거나 발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제모제 사용 뒤 하루 정도는 지나고 나서 디오더런트나 향수 등을 쓰는 것이 좋다. 생리 전후에나 산전 혹은 산후의 여성은 이를 쓰지 않는 것이 좋고, 상처, 부스럼, 습진, 염증, 짓무름 등이 있어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최 팀장은 “아울러 이 제품을 매일 쓰거나 제품 사용 전에 비누 등으로 씻어도 피부에 자극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하고, 6분 이상 바르고 있거나 피부에서 건조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치아미백제 치아를 하얗게 만들 목적으로 치아에 붙이거나 뿌리는 제품으로 보통 의약외품의 경우 과산화수소가 3% 이하이다. 치약에 이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도 있다. 과산화수소가 3%를 넘으면 의약품으로 구분된다. 과산화수소에 든 산소가 커피, 초콜릿, 김치 등 음식물에 포함된 색소로 변색된 치아를 표백하는 구실을 한다. 의약외품으로 쓰이는 제품의 경우 부작용이 거의 없어 대부분 안전한데, 다만 입안에 상처가 있거나 사용할 때 이가 시리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치아미백제를 쓴 뒤에는 한 시간 정도는 음식물을 먹지 않는 것이 미백 효과를 높이며, 카레, 초콜릿, 적포도주, 김치찌개 등 색이 진한 음식은 이틀 정도는 피하는 것이 좋다. 담배 역시 치아의 색깔을 변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이 제품을 쓴 뒤에는 칫솔질을 하면 입안 점막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일 수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치아미백제를 어린이가 잘못 먹으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장소에 보관하도록 하고, 만약 어린이가 이를 먹은 경우에는 미백제를 우선 뱉도록 하고, 거즈나 손수건 등으로 입안을 깨끗이 닦아줘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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