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PC 끄고…진짜 개구리 ‘득템’해볼까
[건강2.0] 득템: 게임에서 아이템을 획득하는 일
‘컴퓨터 없는 방학’ 집중력 높여
“TV 오래 보면 치매 가능성 2.5배”
게임중독, 가성근시·성장문제까지
‘컴퓨터 없는 방학’ 집중력 높여
“TV 오래 보면 치매 가능성 2.5배”
게임중독, 가성근시·성장문제까지
방학이 시작되면서 아이들이 지나치게 텔레비전을 많이 보거나 컴퓨터게임에 푹 빠져 고민인 부모들이 적지 않다.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보다가는 비만 등이 생길 수 있고, 또 어른이 돼 범죄율이 높아지거나 치매에 걸릴 가능성도 커진다. 컴퓨터게임을 너무 많이 해도 역시 마찬가지이며, 게다가 주의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강박적인 성향 등 성격 이상도 부를 수 있다. 관련 전문의들은 아이들만 억지로 막았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만 나기 쉬우므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도록 하거나 부모와 함께하는 놀이, 대화 등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 텔레비전 과도한 텔레비전 시청이 아이들의 비만이나 시력 이상을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실제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비만 발생률이 2%씩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와 함께 과도한 텔레비전 시청은 나중에 치매에 걸리거나 범죄자가 될 가능성도 높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텔레비전을 많이 본 아이일수록 어른이 돼 범죄를 저지르기 쉽다는 미국 컬럼비아대의 연구 결과도 있고 또 오랜 시간 텔레비전 시청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2.5배나 더 높다는 조사도 있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에서는 ‘텔레비전을 끄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유아가 있다면 아이들이 깨어 있을 때에는 부모들도 텔레비전을 보지 않도록 하고, 아이들과 놀이, 대화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권장된다. 문제는 초등학생 이상에서는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아예 볼 수 없도록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부모가 함께 아이들과 규칙적인 텔레비전 시청 계획을 세워서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이때 프로그램이나 장면에 대해 함께 대화를 하면서 아이들의 표현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컴퓨터게임 우리나라 청소년 가운데 10~30%, 대학생의 10%가량이 학업 및 또래 관계에 나쁜 영향을 줄 정도로 과도하게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컴퓨터게임에 빠져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심지어 우울증이나 강박적인 성향 등 정신과적 질환에도 드물게 걸리기도 한다.
유한익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이를 막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인터넷·게임을 거실 등 공개적인 장소에서 약속한 사용 시간만 하도록 부모가 지도·감독해야 한다”며 “특히 여름방학에는 계획표에 따라 할 수 있도록 초기부터 지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게임 등에 너무 빠져 있다면 컴퓨터 없이 지내는 생활의 유용함을 경험하도록 하는 이벤트 등도 찾아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바람직하다.
지나친 컴퓨터게임은 또 일시적으로 근시가 나타나는 ‘가성근시’ 등 시력 문제도 유발한다. 조정곤 예본안과네트워크 대표원장은 “가성근시는 6~12살 초등학생에게 잘 나타나는데, 나쁜 자세로 오랜 시간 독서, 컴퓨터 등을 하면 가능성이 커진다”며 “책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 너무 오랜 시간 가까이에서 보는 습관만 개선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컴퓨터게임은 손목이나 손가락 관절을 비롯해 목이나 허리 등의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4%가 컴퓨터게임 등으로 등이나 허리, 어깨, 팔, 손목 등에 통증을 느낀다고 답한 바 있다. 이를 막으려면 한 시간 이상 연속해서 게임을 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박승준 힘찬병원 소아정형외과 과장은 “50분 정도 컴퓨터를 사용했다면 10분 정도는 컴퓨터를 끄고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며 “컴퓨터를 쓸 때에도 책상과 의자는 일직선상에 놓이도록 하고, 다리를 꼬거나 허리를 비틀어 앉지 않아야 하며, 의자가 높을 때는 발 받침대를 둬야 허리 건강에 이롭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박승준 힘찬병원 소아정형외과 과장은 “50분 정도 컴퓨터를 사용했다면 10분 정도는 컴퓨터를 끄고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며 “컴퓨터를 쓸 때에도 책상과 의자는 일직선상에 놓이도록 하고, 다리를 꼬거나 허리를 비틀어 앉지 않아야 하며, 의자가 높을 때는 발 받침대를 둬야 허리 건강에 이롭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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