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2.0] 유근영 서울대 의대 교수
최근 아시아에서 젊은 여성 유방암이 크게 늘고 있는 이유는 서양식 식사 습관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유근영 서울대 의대 교수는 지난 10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에서 열린 ‘2009년 세계유방암학회’에서 ‘아시아 여성 유방암의 급증 원인과 향후 예측’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한국과 일본 및 중국의 지난 10년간 유방암 사망률 증가 속도가 세계 1~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특히 50살 미만 젊은 여성의 유방암이 크게 느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며 “한국이나 일본, 파키스탄, 홍콩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성 유방암 환자 가운데 50살 미만이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젊은 여성에게서 유방암이 급증하는 이유로는 급격히 서구화된 식사 습관의 변화가 꼽혔다. 유 교수는 “지방 비율이 높은 서구식 식사는 특히 사춘기 어린 소녀에서의 체형 변화와 비만을 일으키고 그 결과 초경이 빨라지고 폐경이 늦어지게 만들었다”며 “결국 여성의 유방 세포가 여성 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져 유방암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과 일본은 그나마 국가암관리제도 등으로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해 유방암 생존율이 80%를 넘고 있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이런 조기검진제도가 없어 생존율이 형편없다”고 덧붙였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