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ESC

술친구로 ‘기피대상 1호’ 담배·고기

등록 2009-11-16 19:59

술친구로 ‘기피대상 1호’ 담배·고기
술친구로 ‘기피대상 1호’ 담배·고기
[건강2.0]
간암발병 40% 높이는 음주+흡연
두부·치즈 등 고단백질 안주 제격
20~40대 직장인 가운데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술자리에서 주로 육류를 먹고 담배를 더 많이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 자체도 건강을 해치는데, 여기에 육류 섭취 및 흡연까지 더해져 비만이나 폐질환 등 각종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연말이라 각종 송년회가 잇따르면 술과 육류와 흡연의 ‘잘못된 만남’이 더 잦아질 공산이 크다. 전문가들은 “술자리 대신 다른 행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좋으나, 어쩔 수 없다면 안주로는 견과류나 채소, 과일류를 챙기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 술 많이 마실수록 육류 안주 선호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육류 섭취나 흡연 비율이 높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한국알코올과학회지>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견줘 육류 섭취 및 흡연 비율이 3배 정도 높다.

이런 현상은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이 지난 10월 말 20~40대 직장인 87명(남 52명, 여 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이를 보면 술자리에서 소주를 평균 10잔 이상 마시는 직장인이 응답자의 73%를 차지했는데, 이들의 66%는 삼겹살, 곱창 등 육류 안주를 즐겨 먹는다고 답했다. 찌개나 탕류를 안주로 하는 비율은 21%로 나타났다. 견과류나 과일 및 채소류는 각각 2%, 3%로 나타났다. 심재종 다사랑병원장은 “음주 자체만으로도 건강을 해치는데 여기에 육류 섭취, 흡연까지 겹치면 건강에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술친구로 ‘기피대상 1호’ 담배·고기
술친구로 ‘기피대상 1호’ 담배·고기
■ 술과 함께 먹은 육류는 고스란히 복부비만으로 주로 단백질과 지방으로 구성된 육류와 알코올은 둘 다 1g에 7㎉ 정도의 열량을 가지고 있다. 고병수 탑동365일의원 원장은 “육류를 안주로 하면서 술을 먹으면 알코올이 먼저 흡수되고 우리 몸의 열량 소비 역시 이 알코올에서 나오는 것이 먼저 쓰인다”며 “그러다 보니 육류 등에서 섭취된 열량은 고스란히 몸에 저장된다”고 말했다. 술도 매우 많이 마시면 우리 몸에 지방 등으로 저장되겠지만, 이보다는 같이 먹은 안주가 더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비만한 사람은 몸의 지방 함량이 높아 술을 마셔도 더 잘 버티지만, 이럴수록 각종 심장 및 뇌혈관질환, 암 등 비만 합병증을 얻을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육류에서 지방질이 제거되고 남는 단백질은 간의 알코올 해독을 돕는다. 이 때문에 꼭 술을 먹어야 하고 안주가 육류라면, 가능하면 수육 등을 섭취해 지방보다는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 닭고기를 먹을 때에도 껍질 등은 제거하는 것이 열량 섭취를 줄이는 방법이다. 이보다 더 좋은 안주는 콩이나 두부, 치즈, 생선 등 단백질과 여러 무기질이 풍부한 종류다. 평소 채식을 한다고 해서 과다한 음주의 폐해를 비켜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 음주와 흡연 만나면 최악 다사랑병원의 조사 결과를 보면, 소주를 10잔 이상 마시는 이들의 42%는 술자리에서 담배를 10개비 이상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자리에서 술과 담배는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평소보다 담배를 피우고자 하는 욕구가 더 많아진다. 심 원장은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40% 정도인데,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흡연율은 95%로 나타난다”며 “음주하면서 하루에 담배를 30개비 정도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견줘 40% 이상 간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특히 육류 안주는 포만감을 더 크게 느끼게 해 흡연 욕구를 더 끌어올린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반면 수분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 및 채소는 흡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 역시 담배 욕구를 줄이는 방법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ESC 많이 보는 기사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1.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2.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3.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4.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5.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