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닥터) 우의 우울증 카운슬링〉
[건강2.0]
“때로 미치지 않고는 살 수 없을 정도로 고달픈 것이 우리의 삶인지도 모릅니다. 살면서 한번도 우울한 기분이나 우울증에 빠지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죠.” 최근 〈Dr.(닥터) 우의 우울증 카운슬링〉(웅진 리빙하우스)이라는 책을 펴낸 우종민 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우울증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우울한 기분이 계속돼 고통받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기분이 꼭 우울증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지금 우울한 기분이 단지 계절 변화나 어떤 특정 사건 때문에 생긴 우울한 기분인지 아니면 정말 우울증인지를 구분하면서부터 시작한다. 스스로 평가할 수 있게끔 자가 진단 테스트도 있다. 우 교수는 “예외는 있지만 특별한 사건이나 계기가 있다면 대체로 우울증보다는 우울한 기분이라 할 수 있다”며 “우울증의 경우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이 우울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우울증이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 책에서는 이를 겪는 사람의 처지에 맞게끔 원인과 그 처방에 대해 설명한다. 주부나 산모가 겪는 우울증은 노인이나 중년 남성이나 청소년이 겪는 것과는 대책이 다르기 때문이다. 감정 노동자로서 웃어야 하는 일을 하지만 정작 마음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사례도 담고 있다. 평소 진료하던 환자의 사례를 환자 처지에서 어떻게 느끼는지 구체적으로 썼기 때문에 공감되는 바가 크다. 우 교수는 “누구나 빠질 수 있는 우울증도 다른 질병처럼 무섭고 피해야만 되는 것이 아니라, 잘 이겨내면 남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이런 경험은 한 번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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