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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헛개…특효가 왜 이리 많아? ‘피곤한 간’ 쉬는 게 돕는 것

등록 2009-12-21 21:01수정 2009-12-21 21:04

 ‘피곤한 간’ 쉬는 게 돕는 것
‘피곤한 간’ 쉬는 게 돕는 것
[건강2.0]
좋다고 함부로 먹다간 응급실행도
한 음식도 사람마다 해독효과 달라
동물실험 결과 ‘확대 해석’ 막아야
회사원 강석원(35)씨는 최근 이런 기사를 인터넷에서 읽었다. 요즘 술자리도 잦고 피로감을 많이 느낀 강씨는 이 기사를 보자마자 민들레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조금 나쁘다고 해 간 건강에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씨 어머니는 최근 “주변에서 인진쑥과 민들레가 간에 좋다고 하니 구해보겠다”고 하던 차였다.

과연 강씨가 간 건강을 제대로 챙기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특정 음식을 먹어 간 건강을 지키겠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권고한다. 간을 보호하려면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주 3회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라고 강조한다. 균형 있는 식사를 즐겁게 하고, 연말 술자리에서도 소주 반 병을 초과하지 않는 것도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방법이다.

박준용 세브란스 병원 소화기 내과 교수는 “민들레가 간독성 제거에 효과가 있다는 기사는 실험 결과를 알려주는 기사지만, 친절하지 않은 정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세포주 실험과 동물실험에서 특정 효과가 있다 할지라도, 인체에 적용하면 그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는 많다”며 “이런 기사를 읽고 민들레가 간에 좋을 것이라 생각해 자기 맘대로 민들레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교수는 간에 좋다는 인진쑥이나 헛개나무, 상황버섯 등을 계속 먹다 황달과 전신 쇠약감으로 인해 응급실에 오는 환자를 종종 본다고 전했다. 박상훈 한림대 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도 “사람마다 해독 엔자임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어떤 식품이 간에 좋다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며 “특히 간 질환이 있는 환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험 결과를 발표한 황재관 교수 역시 “이번 실험은 민들레라는 한방 원료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가 없었는데, 그에 대한 기초적인 데이터를 만든 것에 의의가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마치 민들레가 간 치료제인 양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들레·헛개…특효가 왜 이리 많아?
민들레·헛개…특효가 왜 이리 많아?
한방 쪽에서도 이런 지침을 마찬가지로 적용한다. 한방에서는 민들레나 인진쑥 등이 혈액을 맑게 해주고 간의 기능을 도와주기 때문에 약재로 사용한다. 그러나 체질과 그 사람의 건강 상태에 따라 약재 사용 결과는 달라지므로 매우 신중하게 복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손인철 원광대 한의대학장은 “일반적으로 민들레는 태음인에게는 맞지만, 태양인에게는 맞지 않는다”며 “특정 약재가 잘 맞지 않는 사람이 간 건강을 이유로 오래 복용한다면 오히려 간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 학장은 “간에 좋다고 단식을 하기도 하는데, 단식보다는 야식을 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9시 이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해독공장’인 간을 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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