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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끊고 싶은가? 알려라 줄여라 버려라

등록 2011-01-04 08:56수정 2011-01-04 11:33

담배 끊고 싶은가? 알려라 줄여라 버려라
담배 끊고 싶은가? 알려라 줄여라 버려라
주변 사람들에게 시작 알리고 하루 흡연량 5~9개비로 제한
재떨이·라이터 아예 치우고 잠 많이 자고 목욕하면 좋아
새해 건강 지키기 ① 금연

매년 이쯤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번만큼은 반드시!”를 외치며 ‘금연’에 도전한다. 조만간 세 아이의 아빠가 될 정진혁(42)씨도 ‘담배 끊기’를 선언했다. 20년 넘게 하루 한 갑의 담배를 피워온 정씨 역시 해가 바뀔 때마다 금연을 결심했지만, 매번 작심삼일로 끝나고 말았다. 정씨는 “새해 결심에서 빠지지 않으면서도,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이 금연”이라며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라도 담배를 끊고 싶다”고 말했다.

■ 금연, 왜 어려울까? 담배를 끊기 힘든 이유는 담배 연기에 포함돼 있는 니코틴 때문이다. 니코틴은 말초 신경계와 중추 신경계의 니코틴 콜린성 수용체를 통해 도파민계 신경계를 자극해 쾌감을 느끼게 하는 작용을 한다. 결국 흡연자는 헤로인, 코카인 같은 마약에 중독되는 것처럼 니코틴에 중독되고, 금연을 하게 되면 니코틴의 혈중농도가 떨어져 금단증상이 나타나 끊기가 어렵게 되는 것이다. 불안, 초조, 분노, 스트레스,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떨림, 발한, 어지러움, 두통, 가슴 두근거림, 피로, 우울감 등이 대표적인 금단증상이다.

전혜진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원하지만, 실제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이 15%에 불과하고, 이 중에서도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은 극소수”라며 “금연 2~4일 후 금단증상이 최고조에 이르는데, 상당수 흡연자들이 이 시기를 넘기지 못하고 금연에 실패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식후연초 불로장생’이란 말처럼 흡연이 식사 후나 변을 볼 때,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술자리 등에서 습관처럼 이뤄지는 점도 금연을 가로막는 중요한 요인이다.

■ 담배 위해성은 얼마나? 담배연기에는 일산화탄소, 아세톤, 포름알데하이드, 나프틸아민, 카드뮴, 벤조피렌, 청산가리, 우레탄, 톨루엔, 페놀 등 69종의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는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식도암, 췌장암, 방광암, 신장암 등 각종 암을 일으키거나 촉진인자로 작용한다. 하루 4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웠을 경우 20개비 미만을 피운 경우보다 폐암 위험도는 2배, 췌장암 위험도는 5배나 높다. 또한 하루 20개비 이상 흡연자는 관상동맥 질환 위험도도 비흡연자에 비해 2.5배 높다. 대체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평균수명이 12년가량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부가 흡연을 했을 경우에는 니코틴이 원인이 되어 혈관수축 작용이 나타나 자궁과 탯줄동맥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자궁 내 일산화탄소헤모글로빈이 증가해 태아의 산소 섭취가 줄어 저체중아, 신생아 호흡장애증후군, 신생아 돌연사증후군 등의 소아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흡연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성장 후 암, 행동장애, 선천성 심장병, 청력손실, 생식능력과 폐기능 저하 등이 발생할 확률도 높다. 간접흡연만으로도 안구 자극, 두통, 기침은 물론 폐와 호흡기질환, 허혈성 심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담배를 끊으려면 이렇게! 흡연자의 70%가 금연을 결심하지만 성공률은 매년 0.5~1%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금연을 할 때만큼은 다른 사람의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섣불리 금연을 선언하기보다는 최소 한달 전부터 금연 시작일(D-day)을 정하고 자신이 어느 상황에서 담배를 피우는지 파악부터 해야 한다. 김미영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디데이를 주변 사람들한테 알린 뒤 흡연량을 하루 5~9개비 정도로 줄이고 집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라이터, 재떨이 등 담배와 관련된 용품들도 미련 없이 버려라”라고 주문했다. 금연할 때 생활수칙은 물론 금연 후 나타날 금단증상에 대한 대책도 함께 세워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대체제를 사용할 것인지, 금연교실 등에 참가할 것인지, 주변에 함께 금연을 실천할 이들이 있는지 등을 사전에 결정하도록 한다.

황정혜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금연클리닉 교수는 “술, 커피나 콜라 등 카페인 음료, 스트레스와 술자리 같은 상황은 가급적 피하고 충분한 수면과 가벼운 운동, 목욕, 취미생활을 하면 좋다”며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물을 섭취하고, 입안이 심심할 때 무설탕 껌이나 오이, 당근 같은 채소와 과일 등으로 대체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금연은 최소 3개월 이상 유지해야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금연 이후 자신과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생각하며 담배 끊기에 도전해 보자.

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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