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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체하던 영화들 어디 가고…

등록 2008-10-16 20:04수정 2008-10-16 20:09

영화 <영화는 영화다>
영화 <영화는 영화다>
[뉴스 쏙]
‘영화는 영화다’ 하반기 극장가 흥행 돌풍
값싼 재료로 맛있는 차림…관객도 포만감
올해 한국 영화 최대 돌풍은 어떤 작품일까?

객관적 수치로만 본다면, 올해 최고 흥행작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688만명)과 충무로 ‘터줏대감’ 강우석 시네마서비스 대표가 ‘형사 강철중’ 캐릭터로 성공적으로 돌아온 <강철중>(443만5천명) 등이 우선 꼽힌다. 그러나 충무로가 꼽는 돌풍의 핵은 단연 ‘김기덕 사단’의 문제작 <영화는 영화다>(사진)다.

9월11일 개봉한 <영화는 영화다>는 15일 현재 135만여명의 관객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 모았다. 중요한 것은 관객 수 이상의 것들이다. <영화는 영화다>를 만드는 데는 순 제작비 15억원에 마케팅 비용 등을 합쳐 23억원이 들었다. 제작비는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고전 중인 <모던보이>(66만명)와 <고고70>(49만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앞선 두 영화의 손익 분기점은 300만명 안팎인데, <영화는 영화다>는 그 4분의 1 수준인 70만명이다.

이 작은 영화의 예상 밖 흥행 비결은 뭘까? 제작사 ‘스폰지’는 탄탄한 시나리오에 기댄 ‘영화 그 자체의 힘’을 꼽았다.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에 참여한 김기덕 감독 특유의 ‘색깔’에 수련생 장훈 감독의 ‘대중성’이 화학 작용을 일으키며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는 것이다. 영화평론가 변성찬씨는 “<영화는 영화다>는 소지섭과 강지환 두 인물의 갈등 구도에 영화와 현실의 관계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제작사 쪽에서도 “이제 우리 관객도 많은 돈을 들인 화려한 영화보다 작지만 잘 만든 영화를 찾아내는 눈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충무로에서는 <영화는 영화다> 같은 작은 영화들의 성공이 ‘가파르게 오른 제작비’와 ‘정체 상태에 빠진 관객’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한국 영화를 구해낼 대안이 될 수 있을지를 두고 토론이 진행 중이다. 16일 <영화는 영화다>와 비슷한 ‘작은 영화’ <미스 홍당무>를 제작한 박찬욱 감독은 “발랄한 상상력과 깔끔한 만듦새로 무장한 작고 귀여운 영화들이 위기에 빠진 한국 영화가 추구할 하나의 대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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