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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 모시기…군불 때는 청와대

등록 2008-11-06 18:48수정 2008-11-07 15:50

[뉴스 쏙]
청와대가 조계종의 최고 웃어른인 종정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불교계를 달래기 위한 노력이다. 지난 9월 내놓은 공무원 종교편향 금지규정 등이 ‘하드웨어 접근법’이라면, 종정 모시기는 ‘소프트웨어 접근법’인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임삼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을 경남 합천 해인사로 보냈다. 5일 84번째 생일을 맞는 종정 법전 스님에게 생일 축하 난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임 비서관은 “법전 스님이 대통령과 영부인 안부도 묻고 덕담도 건네는 등 대화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불교신자 모임 ‘청불회’ 회장인 강윤구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도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 종정을 찾았다. 강 수석은 “불교계의 가장 큰 어른이어서 인사를 드린 것”이라며 “청와대와 불교계의 갈등을 해결해 달라는 부탁을 드리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종정은 일반적으로 세속적인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럼에도 청와대 사람들은 종정에 대한 ‘정성 들이기’가 멀어진 불교계의 밑바닥 민심을 다독이는 데 조금이나마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

청와대의 종정 모시기에는 주위의 조언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문희상 국회부의장은 종교 편향 논란이 한창이던 9월5일 국회의장단 초청 청와대 만찬에서 이 대통령에게 “총무원장 외에 종정을 자주 찾아보는 게 불교계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권했다고 한다.

그러나 종정 모시기의 효력이 당장 나타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지난 1일 대구에서 ‘종교차별 금지 입법 촉구와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대구·경북 범불교도 결의대회’가 승려 및 불교도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종교 편향 반대” 구호가 울려퍼졌다. 15일에는 광주 대회가 예정돼 있다. 청와대의 ‘숙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셈이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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