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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팔’ 뻔한 머리도 소중한 정치적 자산

등록 2008-11-13 18:52수정 2008-11-14 16:19

‘이대팔’ 뻔한 머리도 소중한 정치적 자산
‘이대팔’ 뻔한 머리도 소중한 정치적 자산
[뉴스 쏙] 정치인들의 머리 가꾸기 백태
“사진촬영은 좀….”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도 카메라 ‘눈’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엊그제 모발이식 수술을 했는데, 얼굴이 부어서”라며 양해를 구했다. 올해 나이가 예순인 그는 ‘빈터’가 되어가는 머리숱으로 고민하다 “대중 정치인이니 신경 쓰라”는 주변 권유로 수천가닥의 머리카락을 심었다. 반응은 좋았으나, 부기가 가라앉지 않아 12일 최고위원회 아침회의엔 빠져야 했다.

언론매체를 통해 유권자들과 만나는 정치인들은 헤어스타일에 유난히 민감하다.

외모에서 정치인들의 공통적인 근심거리는 머리숱이다. 엉성한 숲 같은 머리숱이 참신함을 떨어뜨릴 것이란 노파심 탓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머리에 손을 댄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소리 소문 없이 모발이식을 받았고, 대통령이 된 뒤 단골이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피트니스클럽의 이발사를 청와대 전속 이발사로 데려와 머리를 맡기고 있다.

김중권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나 김원웅 전 민주당 의원처럼 가발로 머리를 가리는 의원들도 여럿 있다. 3선을 지낸 임복진 전 의원같이 ‘가발 애용자’였다가 “버릇없어 보인다”는 지역구 어른들의 지적에 가발을 뗀 예도 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곱슬머리가 사연을 담고 있다. 그의 곱슬머리에선 국회를 휩쓴 ‘2대8 가르마’ 틀을 깬 자유로움이 느껴지나, 정작 본인은 “솔직히 말쑥한 머리면 좋겠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2000년 원내에 들어와 늘 당 대변인 후보에 올랐으나,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텔레비전에선 더 곱슬거려 보인다’며 기용하지 않았다. 지인에게 ‘차별을 다 없앤다더니 머리털을 차별한다’고 농담 반 진담 반 얘기도 했다.” 정말 곱슬머리 때문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그는 한광옥 대표 시절이 돼서야 대변인이 됐다.

여성 정치인은 웨이브를 줄이고 머리를 부풀린 단발머리가 일반적이다. 이성남 민주당 의원은 최근 가수 서인영이 유행시킨 앞머리 일자형의 ‘뱅헤어’를 40년째 고집하고 있어 눈에 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어머니처럼 올림머리를 유지하다 지난해 대선 경선 시절 돌연 머리를 풀어 ‘전투 의지 표현’이란 해석이 나왔지만 주변의 만류로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대로 되돌아갔다.

장소영 이미지컨설턴트는 “정치인들을 만나보면 일반인보다 보수적이고 변화를 두려워한다. 열명 중 한명이 싫어하면 그 한명에 신경 쓰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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