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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에 번쩍 민노에 번쩍 ‘국회 홍길동’

등록 2009-03-19 20:55수정 2009-03-20 13:40

창조한국당 유원일(52) 의원.
창조한국당 유원일(52) 의원.
[뉴스 쏙] 클릭 이사람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다른 야당 오가며 거들기 일쑤
여당 “대체 어느 당 소속이야?”

으레 양복 옷깃에 ‘엄숙히’ 달려 있는 의원 배지가 없다. 배지는 바지 호주머니에서 나왔다. “의원 공식업무 외엔 달지 않죠. 난 변한 게 없는데 사람들이 의원님 하며 다르게 대해서….” 명함은 누런 재생용지로 만들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의원 전용차 엔진을 끄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한다.

창조한국당 유원일(52) 의원. 지난해 12월 중순 같은 당 비례대표 2번 이한정 의원이 의원직을 잃어 3번인 그에게 배지가 넘어왔다. 100일 휴가 나온 이등병 군생활에도 못 미치는 석 달여 동안 그의 행보가 유난히 튄다. 그는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만든 교섭단체 ‘선진과 창조의 모임’에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며 두 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하지 않고 있다. 창조한국당 관계자는 “처음엔 교섭단체 구성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 당원이 있었으나, 지금은 문국현 대표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무위 소속인 그는 당도, 상임위 경계도 없다. 지난 연말 민주당의 본회의장 앞 밤샘농성에 ‘객원멤버’로 섞여 앉아 여당의 법안 강행처리를 반대하는가 하면, 민주노동당의 쟁점법안 저지 싸움에도 어느샌가 나타나 측면 지원한다. 그래서 일부 여당 의원은 그의 소속 당을 헷갈리거나, “발언이 엉뚱하고 아슬아슬하다” “왜 남의 상임위에서 이러느냐”고 비난하지만, 그는 “옳고 그름을 보고 판단한다. 여당이 옳지 않은 걸 하는데 가만있느냐”고 반문한다.

정치 초년생이라 수모도 겪는다. 지난 연말 ‘입법전쟁’ 당시 국회 본청 출입이 제한됐을 때 한 방호원이 의원 출입구로 민원인이 들어가려는 줄 알고 “어, 저기요. 뒤로(일반인 출입문) 돌아가세요”라며 그를 막기도 했다. 지난 1월 용산참사 진상조사를 갔을 때는 의원 신분증까지 보여줬지만 경찰들이 머리를 잡고 질질 끌고 가 방패로 찍기도 했다. 당시 경찰의 ‘의원 폭행’에 대해 입을 닫은 국회의장이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시민단체 회원과 실랑이를 하다 눈을 다친 직후엔 ‘엄정 수사’ 성명을 내자 그는 반박성명을 냈다. 그는 “유원일은 국회의원이 아닌가? 이 정도 사건으로 전 의원이 입원했다면 난 불구의 몸이 돼야 한다”고 격분했다.

그는 “의원은 국민이 가장 낮은 자리로 보낸 사람”이라며 “부자는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려고 있고, 힘있는 사람은 힘없는 사람을 보살피려고 있는 것이란 평범한 진리를 국회에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등을 지낸 그는 17대 대선에서 ‘문국현 캠프’로 들어와 당 민원실장, 대외협력위원장을 거쳐 원내에 진입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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