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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들의 막걸리’ 어떤 맛일까

등록 2009-05-14 22:15수정 2009-05-26 13:37

참가자들이 막걸리 맛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막걸리의 풍미가 와인만큼 다양한 점에 놀랐다.
참가자들이 막걸리 맛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막걸리의 풍미가 와인만큼 다양한 점에 놀랐다.
[뉴스 쏙]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은 지난달 30일, 박정희·노무현 두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우열을 평가하는 모임이 열렸다. 장소는 서울 홍대 앞 한 레스토랑. 참가자들은 역사책과 볼펜 대신 술잔으로 대통령들을 평가했다.

이날 모임은 인터넷 와인 동호회 ‘와인과 사람’(winenpeople.cyworld.com) 회원들과 미식가 등 28명이 참여한 막걸리 시음 행사였다. 참가자들이 맛본 막걸리는 전·현직 대통령 3명이 즐겨 마셨다는 3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좋아한 ‘배다리 막걸리’, 노 전 대통령이 좋아하는 ‘가야옛생탁주’,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즐기는 ‘설성동동주’ 가 비교 대상으로 올랐다.

배다리 막걸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역시찰 때 이 막걸리를 맛본 뒤 청와대에 납품됐다. 창업자 박승언이 1915년 배다리로 불리던 경기도 고양군 주교리에서 만들기 시작한 막걸리로, 현재 4대손인 박관언씨가 능곡에서 빚고 있다. ‘통일막걸리’와 ‘고양막걸리’ 두 종류가 나온다.

전통주 품평가 허시명씨가 품평에 참석했다. 그는 '대통령의 막걸리'가 각 대통령의 성격과 닮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통주 품평가 허시명씨가 품평에 참석했다. 그는 '대통령의 막걸리'가 각 대통령의 성격과 닮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뒤 봉하마을 주민들과 상동 양조장에서 만든 ‘가야옛생탁주’를 즐겨 마신다. 2007년 국세청이 연 대한민국 주류품평회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소기업중앙회 임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전남 강진에 있는 병영주조가 만드는 ‘설성동동주’를 가득 따랐다. 청와대가 따로 준비해갔던 술이었다.

참가자들의 평가는 어떻게 나왔을까? 고양막걸리는 “과일 향이 많고 사이다처럼 시원하다”는 평을 들었다. 가야옛생탁주는 “향이 좋아 ‘막걸리계의 부르고뉴 와인’이라 할 만하다”는 평과 “텁텁하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설성동동주는 “신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뤄 맛이 좋다” “단맛이 적당하고 맛이 깔끔하다”는 호응을 얻었다. 전체적인 평을 종합하면 가장 좋은 평을 들은 막걸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골랐던 설성동동주였다. 한 참가자는 “현직이 낫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날 평가에 참여한 술품평가 허시명씨는 대통령들의 성격과 좋아하는 막걸리가 닮았다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박 전 대통령의 막걸리는 박 대통령처럼 “쌀이 주성분으로 부드러우면서도 맛이 노회하다”고 평했다. 노 전 대통령의 막걸리는 “밀이 들어가 텁텁하고 투박하면서 고집이 보이는 술”이며, 이 대통령의 막걸리는 “발효가 채 되지 않아 생긴 탄산이 청량감을 주면서 맛이 가볍고 통속적이기도 하다”고 품평했다.

글·사진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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