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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당 위원장 되면 ‘두 손에 떡 든다’

등록 2009-06-18 19:50수정 2009-06-18 21:41

시·도당 위원장 되면 ‘두 손에 떡 든다’ kimyh@hani.co.kr
시·도당 위원장 되면 ‘두 손에 떡 든다’ kimyh@hani.co.kr
[뉴스 쏙] 한나라당 물밑경쟁 치열한 까닭은
한 손으론 공천권 들고 ‘내사람’ 심기
한 손으론 시민·당원 만나 ‘사전운동’




2010년 6월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한나라당에서 때이른 ‘자리싸움’이 시작됐다. 다음달 전국 16곳 시·도당 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후보들 간에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장광근 의원이 중앙당 사무총장에 임명됨에 따라 공석이 된 서울시당 위원장직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물밑 경쟁이다. 홍준표 전 원내대표와 정두언 의원 등 ‘쟁쟁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 자리를 노리고 있다. 경북도당 위원장직도 일찌감치 경쟁이 불붙었다. 여기에는 이인기 의원과 김태환 의원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현재 국회 기후변화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임기를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기후변화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까지 ‘또다른’ 위원장 자리로 가겠다고 나섰다. 그 밖의 다른 시도당위원장 자리도 자천타천의 후보들이 드러나면서 서서히 경쟁 구도를 갖춰가고 있다.

대체 임기 1년의 시·도당 위원장 자리가 어떤 자리이기에 너도나도 나서는 것일까?

“지금 같은 때는 당대표를 준다고 해도 안 바꿀 자리다.” 당료 출신의 한 초선 의원이 시·도당 위원장직에 대해 내놓은 답이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때의 시·도당 위원장은 자기 조직세를 확보하기에는 최고”라며 “시장·구청장·시의원·구의원 후보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고 실제 공천에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시·도당 위원장 자리는 ‘황금알’을 낳는 자리라는 것이다. 특히 48곳 당협위원회를 거느린 서울시당은 실속과 명분에서 최고의 요직이다. 수도 서울의 당 최고책임자라는 ‘명분’도 있고, 당원과 유권자가 가장 많아 막강한 영향력의 ‘실속’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도당 위원장이 이처럼 요직이 된 것은 2005년부터다. 한나라당은 당시 박근혜 대표 체제에서 당 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혁신위원회는 ‘밀실 공천’의 관행을 깨는 공천 혁신안이라며, 중앙당에서 쥐고 있던 지방선거 후보 공천권을 각 시·도당 위원회에 넘기는 방안을 내놨다. 이후 특별히 격전이 예상되는 지역 등 전략 공천이 필요한 지역이 아닌 경우 각 시·도당 위원장이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방선거 후보에 대한 공천심사 작업을 해오고 있다. 시·도당 위원장이 지방선거 후보 공천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도당 위원장은 이런 과정을 통해 ‘자기 사람’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시·도당 위원장의 정치행보에 적극적인 지원자가 된다. 시·도당 위원장이 공직 선거에 나설 때는 이렇게 공천을 받아 당선된 구청장·시의원·구의원이 위원장의 가장 든든한 ‘비공식’ 선거운동원이 돼 밑바닥 민심을 위원장의 표로 모아온다.

시·도당 위원장이 관할지역 내에 있는 모든 당 행사에 초청을 받아 당원 접촉 면에서는 당내 어떤 인사도 따라잡기 어려운 것도 부수적인 장점이다.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시민과의 접촉이 보장되기 때문에 ‘합법적인’ 사전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장점이 단점이 될 때도 있다. 총선을 앞뒀을 때다.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총선 때는 정말 안 좋은 자리”라며 “시·도당 위원장도 자기 선거를 해야 하는데 여기저기 불려다니고 신경 쓰려면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당내 선거 등 전당대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도 시·도당 위원장 자리를 빛나게 한다. 일정 범위에서 전당대회 대의원을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나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 등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당내 선거가 있을 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점이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안에서 정치력을 ‘표’로 나타낼 수 있는 막강한 힘이 생기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2009년 6월, 시·도당 위원장직을 둔 당내 경쟁이 달아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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