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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수 7단의 즉문즉답] 고개숙인 ‘흑번 불패’

등록 2010-11-17 08:46

장면도
장면도
38회 하이원 명인전 결승 5번기 최종국(11월11일)
흑 : 원성진(2승3패) 백 : 박영훈(3승2패)
260수 끝 백 불계승

원성진의 흑번은 승률도 굉장히 높을 뿐 아니라 파괴력이 강하기로 소문나 있다. 이세돌과의 대결에서 2007년 이후 6승3패를 거두고 있는데, 6승이 모두 흑번일 정도로 흑번 승률이 높다. 하지만 이상하게 박영훈과 둘 때는 흑번으로 잘 이기지 못한다. 올해 두 기사는 총 8차례 대결을 펼쳤는데 원성진은 박영훈에게 흑번으로 1승3패다. 명인전 최종국은 첫 본격 타이틀 획득을 앞뒀던 원성진의 마지막 시험대였다. 하지만 박영훈과의 흑번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졌다.

백1에 단수치자, 흑2에 두어 백 6점을 잡은 장면. 당연한 수처럼 여겨지는 흑2가 실은 패착이 됐다. 백3을 빼앗겨 명인전 타이틀은 박영훈에게 넘어갔다.


1도
1도
<1도>

흑돌이 똘똘 뭉쳐 도저히 힘을 쓸 수가 없다. 중앙에 흑돌은 많지만 자충이어서 흑5의 가일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백6의 요처를 빼앗겨 집 차이가 벌어졌다.


2도
2도
<2도>


장면도 흑2는 중앙 한 점을 때리는 것이 요석이었다. 백2의 버팀이 싫었을 테지만, 흑3·5의 패가 있어 버티기 어려운 곳이다. 원성진은 마지막 한판이 부족해 이번에도 눈물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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