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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김만수 7단의 즉문즉답] 신들린 착각

등록 2010-12-15 08:57

장면도
장면도
2010 KB 바둑리그(12월12일)
흑 : 조훈현 9단(충북 건국우유) 백 : 유창혁 9단(대구 영남일보)
흑 129수 끝 흑 불계승

한국 바둑계를 양분했던 조훈현 9단과 유창혁 9단이 오랜만에 대국을 펼쳤다. 1988년 응씨배 우승을 통해 한국바둑을 세계 정상으로 끌어올린 조훈현 9단과 1990년 이후 10여년 동안 세계 기전을 휩쓸며 바둑기사 최초로 전 기전 우승 기록을 세운 유창혁 9단의 명승부 대국은 많은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속기에서는 착각이 많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젊은 기사들보다는 조훈현·유창혁 9단 쪽에서 착각이 많다.

백1로 빠지자 흑2로 지킨 장면. 우상귀 백돌을 살려야 할 때, 백3이 반상에 떨어진다. 조훈현 9단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잠시 반상을 쳐다보다 흑4로 우상귀 백을 잡는다. 순간 유창혁 9단은 쓴웃음을 짓는다.


1도
1도
〈1도〉

백1에 두어 흑 요석 2점을 잡으면 백△가 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천하의 유창혁 9단도 착각을 했다.



2도
2도
〈2도〉

애초 우상귀 백돌은 잡히지 않는 돌이다. 백1·3 이후 백9가 묘수로 사는 돌이다. 물론 흑10 이하로 움직여 백이 다소 괴로운 싸움이지만 착각만 하지 않았더라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싸움이 이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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