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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김만수 7단의 즉문즉답] 여전한 ‘제비 행마’

등록 2010-12-29 09:59

제1회 대주배 시니어기전 결승2국(12월24일)
8조훈현 9단 7서봉수 9단
266수 끝 흑 2집반 승
조-서 대결은 부모님 젊었을 때 사진을 우연히 보는 느낌이다. 누렇게 된 사진 속 부모님을 보면 반가운 마음과 놀라움, 많이 늙으셨지만 여전히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시는 것에 대해 안도감이 든다.

조훈현 9단은 전성기 때 스피디한 행마와 발빠른 포석감각 때문에 ‘제비’라고 불렸다. 그 빠른 포석을 따라가지 못해 싸워보지도 못하고 진 기사가 많았다. 유일하게 조 9단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던 서봉수 9단도 조 9단의 스피드에 휘말리면 일찌감치 항서를 썼다.

<장면도>
<장면도>

흑1부터 5까지의 행마를 보라. 흑돌이 약해 보이지만 A의 약점이 남아 있어 백은 힘을 쓸 수가 없다. 백 세력에서 조그마한 빈틈을 이용해 백 세력을 지우는 좋은 수법으로, 조 9단의 전성기 때 모습 그대로다.

<1도>(실전진행)

백1로 갈라 공격에 나섰으나 오히려 실리를 뺏겼다. 게다가 백9의 실수가 나와 피해를 가중시켰다. 흑10까지 우변 실리도 차지하고 중앙도 깔끔하게 수습해 대성공이다.


<2도>

1도 백9는 지나친 수비전술이었다. 이 수로는 백1·3으로 씌어 흑돌을 공격할 자리였다. 조 9단은 개인 통산 158개째 타이틀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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