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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손끝 매운 ‘8인의 조커’ 주목하라

등록 2011-04-19 19:32

KB바둑리그 출전 자율지명 선수들
KB바둑리그 출전 자율지명 선수들
일찍부터 천재성 보이거나
정신력 좋고 성장 잠재력 커
감독들 ‘6번째 선수’로 낙점
14라운드 리그서 ‘돌풍’ 기대
KB바둑리그 출전 자율지명 선수들

한국 바둑의 미래는 이들의 손끝에!

국내 바둑계 최대 무대인 케이비(KB) 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가 2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개월의 장정에 들어간다. 지난해 우승팀 신안천일염 등 8개 팀은 축구, 야구리그와 마찬가지로 정규 14라운드를 치른 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벌인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5일 8개 팀 감독들이 지명한 8명의 자율지명 선수들. 이들은 8개 팀(팀당 6명)에 무조건 합류하게 되는 랭킹 25위 이내 선수들도 아니고, 180명이 참가해 벌인 예선전도 거치지 않았다. 오로지 미래의 가능성 때문에 뽑혔다. 과거 박정환(18) 9단이 그랬듯이, 이들은 바둑리그를 통해 급비상을 꿈꾼다.

나현, 김동호의 데뷔 8명의 자율지명 선수 가운데 지난해 나란히 입단한 나현(16·영남일보) 초단, 김동호(20·신안천일염) 초단은 가장 돋보이는 새내기다. 지난해 입단한 나현은 올 시즌 4승4패를 포함해 통산 7승7패.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린이 국수전 준우승, 6학년 때 우승 등 일찍부터 천재성을 발휘했다. 아마추어인 2010년에 비씨카드배 본선에 올라 이영구 8단과 중국의 위빈 9단을 격파하기도 했다. 김영삼 영남일보 감독은 “나현군이 앞에서 뽑히지 않고 우리 팀 차례까지 와서 다행”이라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김동호 초단은 2010년 십단전 본선에 들었고, 입단 이후 9승5패로 64%의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이상훈 신안천일염 감독은 “신예 기사들 가운데 고르고 골랐다. 탐나는 선수들이 여럿이었지만 김동호 선수가 가장 듬직했다”고 낙점 배경을 밝혔다.

꿩 잡는 매가 최고다 사령탑들은 선수들의 은근한 힘을 기대하고 있다. 3년 연속 바둑리그 본선에 올랐던 이태현(21·한게임) 4단을 뽑은 차민수 감독은 “성적도 좋고 정신력이 강하다. 소문난 학구파라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고 했다. 강훈 하이트진로 감독은 안성준(20) 2단을 지명한 이유를, “지난해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올 시즌 성적을 내겠다는 본인의 다짐을 받았다”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한국리그 경험이 풍부한 김형우(23·넷마블) 5단을 지명한 양건 감독은 “2006년부터 5연속 리그에 출전해 28승25패, 반타작 이상을 해줘 믿을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성룡 포스코엘이디(LED) 감독은 2009년 입단한 김정현(20) 2단을 지명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바둑리그 성적(5승10패)은 조금 부진했지만 재능을 믿는다. 믿고 맡긴다면 분명 큰일을 낼 수 있는 선수”라며 힘을 실어줬다. 실속파 감독이 득세하면서 올 시즌엔 자율지명된 여기사가 없다.

자율지명 선수들의 역할 8개 팀은 매 라운드 보유선수 6명 가운데 5명을 출전시키는 5판 다승제다. 자율지명 선수들은 랭킹 24위까지 뽑은 각 팀의 보호선수, 우선지명 선수에게는 밀린다. 하지만 50%의 승률을 보이기 때문에 팀 승부를 가를 수 있다. 각 팀 6명 가운데 3.5순위 정도의 비중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감독들은 미래 보석이 될 원석을 가공하기 위해 비교적 출전 기회를 많이 부여하는 편이다. 김만수 7단은 “신예들은 연구생 시절 속기로 훈련해와 속기전인 바둑리그에 최적화된 상태”라며 “집중력과 순발력이 좋고 축구의 조커처럼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어 팀 승리에 결정타 구실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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