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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이정후의 포효…1만2422명이 직관했다

등록 2021-11-01 22:42수정 2021-11-02 21:16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5위 키움 히어로즈, 4위 두산 베어스 꺾어
2일 WC 2차전…키움 0% 확률 도전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1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9회초 2사 1, 2루 때 2루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1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9회초 2사 1, 2루 때 2루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 가을야구가 응원 꽃으로 물들었다.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열린 1일 잠실야구장은 1루석(두산 베어스) 하얀색, 3루석(키움 히어로즈) 핑크색 응원이 이어졌다. 백신 접종자 등에 한해 100% 관중 입장이 허용된 가운데 팬더믹 사상 가장 많은 1만2422명의 팬들이 모여 2년 만에 경기장에서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면서 야구를 즐겼다.

원칙적으로 육성 응원이 금지됐으나 박빙의 경기가 진행되면서 관중들은 순간순간 환호하며 일어나 다함께 팀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팬과 함께하는 ‘진짜’ 가을야구가 2년 만에 시작됐고, 경기는 시즌 타격왕의 면모를 뽐낸 이정후의 9회 결승타에 힘입은 키움의 7-4, 승리로 끝났다.

2차전은 2일 같은 장소(오후 6시30분)에서 열린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뒤 2차전까지 간 적(2016년)은 한 차례 있었지만 5위 팀이 4위 팀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키움은 0%의 확률깨기에 도전한다.

키움 히어로즈 선발 안우진이 1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선발 안우진이 1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안우진의 강속구가 지배한 6이닝

키움 선발 안우진(22)의 투구는 빠르고 예리했다. 최고 시속 157㎞ 속구를 뿌려대면서 4⅔이닝동안 퍼펙트 투구를 이어갔다. 5회말 2사 뒤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세혁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며 이날 경기 첫 위기(2사 1, 3루)를 맞았으나 박계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까지 안우진은 난공불락으로 보였다.

키움은 5회초 1사 1, 2루에서 이지영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7회초 1사 3루 이지영 땅볼 때 두산 3루수 허경민이 공을 글러브에서 빨리 빼지 못하는 사이 3루 주자 박정음이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갔다. 두산 선발 곽빈(22)도 포크볼을 앞세워 4⅔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나름 선방했다.

두산 베어스 김인태가 1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7회말 1사 2, 3루 때 대타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김인태가 1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7회말 1사 2, 3루 때 대타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곰탈여’ 감독의 용병술

무기력하던 두산 타선은 7회말 비로소 기지개를 켰다.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양석환의 잘 맞은 타구가 키움 좌익수 박정음의 호수비에 걸렸지만 다음 타자 허경민이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1사 1, 3루. 이때 김태형 두산 감독은 대주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허경민 대신 발 빠른 조수행을 기용했다. 조수행은 곧바로 도루에 성공하면서 1사 2, 3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두산 벤치는 다시 움직였다. 전 타석에서 안타를 쳤던 박세혁을 빼고 대타 김인태를 투입했다. 김인태는 높게 제구된 안우진의 시속 132㎞ 체인지업을 두드려 싹쓸이 동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2-2, 승부는 다시 시작됐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오른쪽)이 1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8회말 2사 2루 때 우월 동점 투런포를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김재환(오른쪽)이 1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8회말 2사 2루 때 우월 동점 투런포를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 지른 양쪽 불펜

두산 불펜의 핵심은 이영하와 홍건희, 그리고 김강률이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김강률이 근육통 등이 있어 이영하와 홍건희를 중용할 것임을 내비쳤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좋지 못했다. 홍건희는 1⅓이닝 2피안타 1실점, 이영하는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 했다. 2-2 동점을 만든 8회초 곧바로 내준 2점이라 뼈아팠다. 이영하는 24개 공을 던졌는데 12개가 볼이었다. 포크볼 제구가 전혀 안됐다.

키움도 믿었던 불펜이 무너졌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4-2로 앞선 8회말 2사 2루에서 가장 믿는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김재환에게 5구째 시속 150㎞ 속구를 통타당했다. 우측 담장을 넘기는 타구 속도 시속 163.3㎞의 총알 같은 투런포였다. 4-4, 경기는 다시 리셋됐다.

1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난세의 영웅’ 이정후

정규리그 ‘타격왕’ 이정후(23)는 경기 전 “투수 싸움일텐데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서 놓치지 않고 잘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 8회까지 4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다소 실망스런 성적을 보였다.

이정후는 팀이 정말로 필요할 때 리그 최고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9회초 2사 1, 2루에서 두산 불펜 김강률을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했는데 큰 무대에서는 기어이 안타를 뽑아냈다. 이정후에 이어 박병호가 중전 안타를 때려내 키움은 7-4로 달아났다. 두산은 9회말 1사 만루 기회가 있었지만 후속 타자가 범타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경기 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김양희 기자, 이준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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