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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이강철, 역대 최고 잠수함 투수에서 최단기간 우승 감독 되다

등록 2021-11-18 22:19수정 2021-11-19 02:35

이강철 케이티 위즈 감독이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앞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철 케이티 위즈 감독이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앞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철이 단련한 마법사들은 단단하고 화려했다.

이강철(55) 케이티(KT) 위즈 감독이 18일 한국시리즈 4차전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부임 3년 만에 첫 통합우승을 일궜다. 시리즈 전적 4전4승. 완벽한 승리다. 케이티는 2015년 1군리그 데뷔 뒤 3년 연속 꼴찌(10위)를 했고, 2018년 9위에 오른 게 전부인 팀이었다. 하지만 조범현, 김진욱 감독에 이어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2019년 6위, 2020년 2위로 수직상승 했고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 감독은 1989년 해태 타이거즈(현 기아 타이거즈)서 프로 데뷔해 기아와 삼성을 거치며 프로 16년을 뛰었다. 10년 연속 10승 이상을 따냈고, 통산 152승(역대 다승 3위)을 거둔 국내 최고 잠수함 투수였다. 2005년 은퇴 뒤 기아 2군 투수코치로 지도자 인생을 시작한 그는 기아 1군 투수코치, 넥센 수석코치를 거쳤다. 2018년 두산 수석코치로 정규시즌 우승을 맛봤고, 감독을 맡은 건 2017년 두산 베어스 2군을 지휘한 것이 전부였다.

첫 1군 감독직임에도 그는 유감없이 역량을 발휘했다. 패배 의식이 팽배했던 팀에 이기는 방법을 주입하면서 선수단 전체가 꿈틀대게 만들었다. 특히 그는 두드릴 수록 더 강해지는 강철 같았다. 실제 올 시즌 중요한 경기와 위기 때 마다 케이티는 더욱 단단해졌다. 결정적 승부처였던 삼성 라이온즈와 타이 브레이커(1위 결정전)를 과감한 결단을 앞세워 승리로 이끌었고 4전 전승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이강철(오른쪽) 케이티 위즈 감독이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4-2로 승리한 뒤 선수들과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철(오른쪽) 케이티 위즈 감독이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4-2로 승리한 뒤 선수들과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철은 단단했지만, 그 내면은 부드러웠다. 특히 이번 한국시리즈서 케이티는 박경수(37) 등 베테랑의 활약이 빛났는데, 이면에 이강철 감독의 리더십이 있었다. 포수 장성우(31·KT)는 “감독님이 오신 뒤 고참 선수들끼리 ‘말년에 복 받았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감독님을 위해 야구하는 건 아니지만,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팀을 처음 포스트시즌에 올린 지난해 구단과 3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1년 만에 그는 약속을 지켰다. ‘강철매직’은 이제 막 시작됐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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