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신임 총재로 추천된 허구연 〈문화방송〉 야구해설위원. <한겨레> 자료 사진
허구연 〈문화방송〉(MBC) 야구해설위원이 한국야구를 이끌 수장으로 추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프로야구 10개 구단 대표 등이 모인 이사회를 열고 허구연 위원을 24대 총재 후보로 추천했다. 향후 개최될 구단주 총회에서 재적회원 4분의 3 이상의 찬성이 있을 경우 허구연 위원은 KBO 신임 총재로 선출된다.
이사회 결과가 구단주 총회에서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허 위원은 야구인 출신 최초로 KBO 총재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KBO는 지난 2월 정지택 총재가 중도 사퇴하면서 신임 총재를 물색해왔다. 총재 임기는 3년이지만 신임 총재는 정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3년 12월31일까지 총재직을 수행하게 된다.
허구연 위원은 경남고, 고려대를 거쳐 상업은행, 한일은행 등에서 내야수로 선수생활을 했다. 프로야구 출범 때부터 방송 해설위원을 하다가 1985년 10월에는 프로 사상 가장 어린 나이(만 34살)에 청보 핀토스 감독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사령탑 재임 기간은 짧았다. 이듬해 8월 팀 성적 부진(15승40패2무)으로 경질됐다. 롯데 자이언츠 코치,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너리그 유급 코치 등을 거쳐 해설위원으로 복귀했다.
행정 경험도 풍부한 편이다. 대한야구협회 이사를 역임했고, KBO 규칙위원장, 기술위원회 부위원장, 야구발전위원장, KBO 총재 고문 등을 지냈다. 사업 수완도 좋아서 1992년에는 국내 최초로 야구 ARS(전화자동응답 시스템)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그동안 국내 야구 인프라 구축에도 많은 역할을 해왔기에 ‘일하는 총재’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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