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에스에스지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엠블럼. 에스에스지 랜더스 제공
가을야구의 시간이다. 또 다른 결심이 필요한 때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각 팀은 저마다의 슬로건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키움 히어로즈와 한창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정규리그 2위 엘지(LG) 트윈스의 포스트시즌 슬로건은 ‘언스토퍼블 트윈스’(Unstoppable Twins)다. 엘지 관계자는 “팝 가수 시아(Sia)의 동일 제목 노래 내용과 같이 ‘멈추지 않고, 끝까지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노래 가사에 ‘인빈서블(Invincible)’이라는 무적의 의미도 있어서 슬로건으로 정했다”고 했다. 엘지의 평소 응원 구호는 ‘무적 엘지’다. ‘언스토퍼블’ 가사에는 ‘나는 매 경기 이길 거야’라는 가사 또한 담겨 있다.
엘지에 맞서는 키움은 따로 포스트시즌용 슬로건을 정하지 않았다. 시즌 캐치프레이즈였던 ‘비 더 히어로즈’(BE THE HEROES)를 그대로 쓰고 있다. 말 그대로 ‘영웅이 되어라’다. 키움 구단은 ‘비 더 히어로즈’에 대해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 불굴의 정신과 페어플레이를 통한 승리를 통해 팬에게 희망, 감동, 기쁨을 주는 영웅이 되고자 하는 약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엘지(LG) 트윈스의 포스트시즌 엠블럼. 엘지 트윈스 제공
준플레이오프 5차전 접전 끝에 키움에 패해 일찍 짐을 싼 디펜딩 챔피언 케이티(KT) 위즈의 슬로건은 ‘원 모어 매직’(One more Magic)’이었다. ‘또 한 번의 마법으로 기적을 일으키자’였는데 마법사의 힘이 부족했다. 케이티의 지난해 포스트시즌 슬로건은 ‘톱’(TOP)이었다. 슬로건대로 케이티는 통합우승을 차지했었다.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일부터 마지막 날까지 1위를 유지하는 것) 우승을 차지한 에스에스지(SSG) 랜더스는 어떨까. 에스에스지는 ‘잇츠 랜딩 타임’(IT’S LANDING TIME; 이제 착륙할 시간이다)을 한국시리즈 캐치프레이즈로 정했다. 인천상륙작전 등에서 따온 구단명 ‘랜더스’에서 차용한 용어다. 에스에스지는 보도자료를 통해 “통합우승을 열망하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한편, 5위 기아(KIA) 타이거즈는 포스트시즌용 슬로건을 따로 만들지 않았다. 단 한 경기로 탈락할 수 있는 가을야구 막차 팀의 비애다. 기아 관계자는 “내년에는 4위 이상 성적으로 꼭 슬로건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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