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을 자신하던 종주국 미국이 4강 문턱에서 좌절하자 미국 언론들도 '충격적'이라는 수식어로 실망감을 쏟아냈다.
AP통신은 17일(한국시간) 미국이 멕시코에게 1-2로 패하자 "미국이 평균 실점에서 간발의 차로 밀려 일본에 4강행 티켓을 허무하게 내줬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같은 결과는 미국 대표팀이 최고의 스타로 구성된 것을 감안하면 '기절할 만큼 충격적(a stunner)'이다"고 논평했다.
전국지 USA투데이는 '멕시코, 미국의 WBC 꿈을 산산조각내다'라는 제목으로 웹사이트에 기사를 싣고 멕시코가 에인절 스타디움을 메운 3만5천여 미국 팬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애석해했다.
이 신문은 예선에서 캐나다를 꺾어 미국의 본선 진출 도우미로 나선 멕시코가 이번엔 미국에 비수를 꽂았다면서 "한국이 내민 도움의 손길과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의 오른팔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4강에 오르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미국은 전날 한국이 일본을 이겨주는 바람에 4강 진출이 유력했지만 이날 믿었던 선발 클레멘스가 4⅓이닝 동안 2실점하며 패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일간 뉴욕타임스 역시 미국의 4강 탈락 소식을 전하며 미국에게 이번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같은 만만한 상대가 없었던 것이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미국은 예선 라운드 1차전에서 캐나다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으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몇 수 아래의 남아공에 17-0이라는 압도적 스코어로 5회 콜드게임을 거두며 가까스로 본선에 올랐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도 심판들이 3회말 멕시코 선두타자 마리오 발렌수엘라의 홈런을 2루타로 판정해 명백한 오심을 저지른 사실도 비중있게 전했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이날도 심판들이 3회말 멕시코 선두타자 마리오 발렌수엘라의 홈런을 2루타로 판정해 명백한 오심을 저지른 사실도 비중있게 전했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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