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력의 마술사’ 서재응(28·엘에이 다저스)과 ‘포크볼의 달인’ 우에하라 고지(31·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한-일전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김인식 감독은 19일 낮 12시(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2006 세계야구클래식(WBC) 4강전에 8강 라운드 한-일전 선발로 나섰던 박찬호를 빼고 투수 전원을 가동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으로선 가장 제구력이 좋고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서재응의 선발출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3차례 치러지는 한-일전에서 김선우(콜로라도 로키스)-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서재응까지 메이저리거들이 일본 타선을 봉쇄하는 선발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서재응은 아시아 예선 대만전 선발로 나와 3⅔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8강 라운드 멕시코전 선발에서도 5⅓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2안타 1실점하며 선발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은 1.00.
일본의 우에하라 고지는 올 시즌 이승엽이 활약할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이자 일본프로야구 최정상급 투수. 아시아 예선 중국전 선발에서 볼넷없이 홈런 1개를 포함해 7안타를 내주며 2실점했고, 8강 라운드 미국전에서도 5회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산발 7안타로 1실점에 그쳤다. 둘 모두 이번 대회 투수 로테이션에서 제1선발로 나선 만큼 자존심을 앞세운 마운드 싸움이 예상된다.
준결승부터 투구수가 80개에서 95개로 늘어남에 따라 두팀의 선발진이 얼마나 많은 횟수를 버텨주느냐도 이날 승부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16일 구대성이 홈런을 한개 내준 것을 빼고는 불펜진이 실점을 하지 않은 반면, 일본은 선발진이 잘 버티다 불펜진이 잇따라 실점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샌디에이고/권오상 기자
ko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