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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WBC] 김병현 ‘또 찾아온 빅매치 악몽’

등록 2006-03-19 16:30

일본 타자 후코도메가 세계야구클래식 준결승에서 7회초 한국 투수 김병현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타자 후코도메가 세계야구클래식 준결승에서 7회초 한국 투수 김병현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빅매치 징크스에 또 울었다.

김병현은 정상적인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아무도 손을 댈 수 없는 볼을 뿌린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큰 경기에만 서면 참 안타깝게도 `한방'에 무너지곤 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준결승에서도 김병현은 0-0으로 맞선 7회초 1사 2루에서 대타 후쿠도메 고스케에게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선제 2점을 내준 김병현은 평정심을 잃은 듯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니혼햄 파이터스)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고 폭투까지 얹어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김병현은 결국 사토자키 도모야(롯데 마린스)에게 '인정 2루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소방수로 활약했던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월드시리즈 악몽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장면.

김병현은 그 해 11월 1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4차전 원정경기에서 삼진 5개를 솎아내며 호투했지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홈런 2방에 울었다.

김병현은 3-1로 앞선 8회말 떠오르는 업슛과 활처럼 휘어지는 슬라이더로 세인 스펜서-스캇 브로셔스-알폰소 소리아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 말 양키스는 첫 타자 데릭 지터가 기습번트를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고 2번 폴 오닐은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돼 1루에 진루했다.

김병현은 강타자 버니 윌리엄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승리를 지키는 듯 했으나 4번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초구 홈런을 맞고 말았다.

9회를 겨우 넘긴 김병현은 10회말 브로셔스와 소리아노를 평범한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2아웃 뒤 톱타자 지터에게 우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맞아 패전 멍에를 썼다.

악몽은 다음날 열린 5차전까지 이어졌다.

애리조나는 전날 홈런을 두들겨 맞아 승리를 헌납한 김병현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2-0으로 앞선 9회 말 무사에 명예회복 기회를 줬다.

선두타자 호르헤 포사다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불안하게 출발한 김병현은 스펜서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고 척 노블락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마지막 고비인 스캇 브로셔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고 말았다.

애리조나는 결국 12회말에 역전패했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 (서울=연합뉴스)

볼 뿌리는 김병현 김병현이 26일 오전 세계야구클래식(WBC) 아시아 예선을 앞두고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야구 국가대표팀 전지훈련,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나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후쿠오카=연합뉴스)
볼 뿌리는 김병현 김병현이 26일 오전 세계야구클래식(WBC) 아시아 예선을 앞두고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야구 국가대표팀 전지훈련,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나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후쿠오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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