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방문경기 4회에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마이애미/AP 연합뉴스
김병현, 시즌 첫 등판 9K 첫승
“핵잠수함은 뜨고, 특급열차는 가라앉고….”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9·콜로라도 로키스)과 ‘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똑같이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는 불운 속에 희비가 갈렸다.
1일 새벽(한국시각)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방문경기. 김병현은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등번호 48번을 달고 마운드에 섰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에서 벗어난 올 시즌 첫 등판. 김병현은 6⅔회 동안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내 지난해 6월1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전(8개)에서 세운 자신의 한경기 최고 탈삼진 기록을 한개 더 늘렸다. 콜로라도의 3-1 승리.
“투수는 수비하는 게 아니라 타자를 공격하는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공격적인 피칭이 빛났다. 포수 대니 아두와한테서 공을 받으면 지체없이 공을 던졌다. 플로리다 젊은 타선은 독특한 투구 스타일로 쉴새없이 몰아치는 김병현에게 혼이 나갔다. 26명의 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가 무려 17차례. 최고구속 시속 150㎞에 이르는 위력적인 공은 아웃카운트 20개 중에 외야로 날아간 타구를 단 하나로 묶을 정도였다.
올 시즌 김병현의 원래 등번호 49번을 가져간 호세 메사는 9회 깔끔한 마무리로 김병현에게 ‘신세’를 갚았다. 콜로라도는 4연승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반면, 박찬호는 이날 펫코파크에서 열린 친정팀 엘에이 다저스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5회 동안 홈런 1개 등 6안타 3볼넷으로 5실점했다. 평균자책도 종전 4.62에서 5.34로 치솟았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0-5로 뒤진 9회 기적처럼 5-5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마크 벨혼의 끝내기 안타로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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