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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고교투수 잔혹사, 그 끝은?

등록 2006-06-05 18:31

청룡기서 나흘새 374개 투구
고교야구 투수혹사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안산공고 투수 김광현은 지난 4일 청룡기 고교야구에서 연장 15회까지 무려 226개의 공을 던졌다. 김광현은 전날 전주고와의 16강전에서 12회 연장까지 187개를 던진 뒤, 이튿날 재개된 경기에서 15회까지 39개를 더 던졌다. 김광현은 지난 1일에도 청주기공과의 1회전에서 9회까지 완투하며 148개를 던졌다. 2경기 24회 동안 무려 374개를 던진 것. 지난 4월 대통령배 대회에서도 광주진흥고 투수 정영일이 경기고와의 1회전에서 13⅔회 동안 무려 242개를 던졌다.

이런 투수혹사 논란은 투구수 제한규정을 두자는 목소리로 이어진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대한야구협회의 고민. 구경백 홍보이사는 “팀이 줄고 선수가 모자라는 판국에 투구수 제한규정까지 두면 스카웃 못한 팀들은 죽으라는 얘기”라며 “대학입시요강에 ‘전국대회 8강’ 규정이 있는 한, 어느 감독이라도 무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안은 경기수 축소. 현재 전국대회 9개를 절반 이하로 줄이거나 지역예선을 없애자는 의견이다. 실제 일본야구에서는 “공을 던지면 던질수록 좋아진다”는 용불용설(用不用說)을 신봉하지만, 지역예선 없는 전국 규모의 고시엔대회만 두차례 치른다. 대회가 끝난 뒤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투수혹사 논란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괴물투수’ 쓰지우치 다카노부가 아시아청소년야구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10회 동안 무려 173개를 던지는 등 나흘 동안 무려 432개의 투구수를 기록했지만 일본 언론은 비판하지 않았다.

구 이사는 “투수혹사 논란은 대회를 줄이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라며 “하지만 고교야구 대회를 주최하는 언론사들이 서로 양보하지 않아 대회 축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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