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승 2승 남겨두고 타선 부진·장마에 애타
“송진우(40·한화·사진)의 개인통산 200승 대기록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한 지 한달이 훌쩍 지났다. 그러나 잡힐 듯 잡힐 듯하던 기록 달성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프로야구 현역 최고령 투수이자, 개인통산 최다승(198승), 최다 탈삼진(1897개) 등의 기록을 가진 ‘살아있는 신화’ 송진우가 단 2승에 목말라 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잠실 엘지전에서 198승째를 거뒀을 때만 해도 전반기 안에 쉽게 이뤄질 것 같던 기록이었다. 하지만 28일 에스케이를 상대로 9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올리지 못하며 꼬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5일엔 또 다시 7이닝 동안 1실점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장마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는 날이 많아지자 방망이들이 감을 놓쳐버린 것.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까진 가능하겠지’라던 기대는 비가 빼앗아버렸다. 12일 마산 롯데전과 16일 에스케이와의 안방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전반기 200승 달성은 물건너갔다. 한화의 경우 비로 경기가 연기되면 로테이션상 다음 차례 투수가 선발로 예고되는 게 관례. 하지만 보름 가까이 등판하지 못한 송진우를 감안해 18일 현대와의 수원 3연전에 첫 선발로 예고했지만 결국 이날도 비 때문에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송진우는 현재 컨디션은 “완벽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다만, 당분간 기록 달성에 전념하기 위해 투구 리듬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화는 그의 200승에 맞춰 200발의 축포 발사와 200개의 금메달 증정을 준비 중이다. 올 시즌 7경기만에 첫승을 올리며 마음고생을 했던 그가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또 한번 마음을 졸이고 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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