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가 더 높아진다
전반기 내내 타자들을 괴롭혔던 2006 프로야구의 마운드가 후반기 들어 더욱 높아진다. 각 팀마다 부상에 시달렸던 주전급 투수들이 속속 복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투타를 통틀어 후반기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한명이 삼성의 임창용(30)이다. 시속 150㎞ 가까운 빠른 볼을 지닌 잠수함 투수, 통산 98승·168세이브의 화려한 이력을 지닌 그이지만, 지난해말 오른쪽 팔꿈치 수술 이후 기약없는 재활에 들어갔다. 현재 대구 경산볼파크에서 2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 중인 임창용은 투수 최고연봉(5억원)에 걸맞은 기여를 하기 위해 늦었지만 머리를 짧게 자르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8월말에서 9월초 사이에 1군 복귀가 가능하다.
정민태(36)와 조용준(27)의 복귀를 코앞에 둔 현대의 전력보강도 눈에 띈다. 둘은 지난해 9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오랜 재활 끝에 9월초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20승 투수 정민태(36)는 지난해 3패, 2005년 7승(14패)에 그쳤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같은 날, 같은 부위 수술을 받았던 후배 조용준이 자신보다 회복속도가 빠르다는 사실이 더욱 더 그를 훈련에 열중하게 만들었다.
‘풍운아’ 조성민(33)과 플레잉 코치 지연규(37)가 보강된 한화의 허리진도 강해졌다. 한국프로야구 최고구속(161㎞) 보유자인 엄정욱(25)이 복귀하는 6위 에스케이도 후반기 대반격을 노린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