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과 5연패.
2위 한화와 1위 삼성의 후반기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두팀 사이 승차가 네 경기로 좁혀졌다.
한화는 2일 프로야구 롯데와의 사직 경기에서 정민철의 호투와 김민재의 결승홈런으로 1-0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이번에는 정민철이 나섰다. 최근 3연패, 7월 내내 승리를 올리지 못했던 한화 선발 정민철은 8회까지 산발 7안타만 내주며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5㎞에 이르렀고,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농락했다. 또 삼진 다섯을 곁들이며 통산 네 번째 1500 탈삼진에도 넷만을 남겨뒀다.
정민철은 1999년 9월24일(인천 현대전) 이후 7년 만에 완봉승을 노렸으나, 9회 말 첫 타자 최경환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양훈과 교체됐다. 한화는 정민철의 구위가 살아나면서 류현진-문동환-송진우와 함께 환상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루게 됐다. 한때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한화 김민재는 6회 손민한을 상대로 결승홈런으로 친정팀을 울리는 데 앞장섰다.
안방 승률 1위(24승15패1무)인 롯데는 에이스 손민한이 8회까지 역시 무사사구 투구를 선보이며 6안타만 내줬지만 팀 타선 불발로 고개를 떨궜다. 롯데는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한화 마무리 구대성을 상대로 이대호의 중전안타와 펠릭스 호세의 볼넷으로 2사 1·2루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으나, 박현승이 2루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은 대구에서 에스케이에 2-3으로 역전패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해 유신고를 졸업한 에스케이 2년차 내야수 최정은 결승홈런을 포함해 솔로홈런 2방으로 선동열 삼성 감독을 한숨짓게 했다.
5위 기아는 광주에서 4위 두산을 4-3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두 팀의 승차는 다시 반경기로 좁혀졌다. 기아는 1-1 동점이던 6회 말 2사후 조경환의 볼넷에 이어 홍세완-스캇 시볼-김상훈의 3연속 2루타가 터지면서 3점을 뽑아내 승기를 잡았다. 잠실에선 현대가 마해영 조인성 권용관 최동수 등 무려 4명을 2군으로 내려보낸 엘지를 3-1로 꺾고 3위를 지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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