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 6회까지 ‘노히트 노런’…롯데는 7연패 늪 탈출
선동열 삼성 감독은 투수 전병호(33)만 보면 내심 흐뭇하다. 벌써 11년차의 중고참이지만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묵묵히 제몫을 다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후반기 5연패에 빠지면서 가슴앓이를 하던 지난 3일, 꿀맛같은 승리를 맛보게 해준 것도 전병호였다. 오른손 일색인 선발투수 중 유일한 좌완인 점도 선 감독의 투수 운용 폭을 넓혀주고 있다.
전병호가 9일 엘지와의 대구경기에서 빛나는 역투로 선 감독에게 4-0 승리를 안겼다. 6회까지 볼넷 2개만 내준 채 노히트노런 행진을 이어갔다. 7회 첫 타자 박용택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교체될 때까지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34㎞에 불과했지만,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한 두뇌 피칭으로 엘지 타선을 농락했다. 최근 5연승을 포함해 시즌 7승(4패)째. 엘지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경기 종반까지 노히트노런으로 끌려가는 수모를 당했다. 연이틀 2안타의 빈공으로 영패를 면치 못했다.
롯데는 현대를 4-0으로 완파하고 지긋지긋한 7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전날 엘지에 승률에서 뒤져 꼴찌로 떨어졌던 데에서도 하루 만에 탈출했다. 한화는 기아를 8-2로 꺾고 역시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한화 선발 문동환은 7회까지 7안타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잘 버텨 시즌 12승(5패)째를 따냈다. 다승 단독 2위.
기아 새내기 선발 한기주는 2이닝 6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돼 시즌 4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연장 12회말 민병헌의 끝내기 희생 뜬공으로 에스케이를 3-2로 물리쳤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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