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이 17일 광주 기아경기 2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를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양준혁은 이어 박진만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프로 첫 1100득점을 올렸다. 광주/연합뉴스
홈런 가뭄 날린 대포 15발 폭죽 ‘신기록’
삼성 배영수는 기아전 3연패 사슬 끊어
삼성 배영수는 기아전 3연패 사슬 끊어
홈런 가뭄에 목마른 프로야구 그라운드에 소나기 대포가 쏟아졌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전날까지 360경기에서 470개의 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평균 1.31개로 역대 최저인 1994년 시즌 1.32개를 밑돌았다. 그러나 17일 4개 구장에서는 무려 15발의 대포가 터졌다. 지난 4월9일 하루 14개의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올시즌 하루 최다홈런. 여덟 팀 중 두산을 뺀 일곱 팀이 홈런 맛을 봤다. 광주 5개, 대전 4개, 잠실과 수원구장 각각 3개 등 구장 크기와도 상관없이 골고루 나왔다. 역대 하루(4경기) 최다홈런은 2000년 4월5일 22개. 연속경기까지 포함하면 1999년 6월13일 7경기 29개다. 홈런 개인 기록도 쏟아졌다. 에스케이 정근우는 안방 문학에서 시즌 4번째 1회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소나기 대포의 서막을 알렸다. 같은 팀 박경완은 4회말 시즌 9호 아치로 통산 3번째 13년 연속 두자리 홈런에 1개 차로 다가섰다. 그러나 한화는 이범호와 심광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에스케이를 7-4로 꺾고 5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삼성 진갑용은 광주에서 2개의 아치를 그리며 프로 선수로는 45번째로 100홈런을 달성했다. 삼성은 조동찬의 홈런까지 보태 기아의 추격을 9-5로 따돌렸다. 기아는 9회말 김주형과 한규식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삼성 ‘기록제조기’ 양준혁은 통산 1100득점과 1100사사구에 맨 먼저 도달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6⅔회 동안 8안타를 맞고도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내 기아전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현대는 홈런 3방으로만 7점을 뽑으며 두산을 7-1로 꺾고, 전날 홍성흔에게 만루홈런 등을 허용하며 역전패한 아픔을 되갚았다. 현대 선발 전준호는 7회까지 3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던져 시즌 10승(1패)째를 따냈다. 아울러 승률 1위(0.911)에도 올라섰다. 잠실에선 홈런 3개를 포함해 안타 32개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엘지가 롯데를 13-10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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